약간의 비에도 주요도로 곳곳의 배수로가 기능을 상실한 채 차량통행이 어려울 만큼 침수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4일 자전거테마파크 인근 교차로는 도로를 점령한 엄청난 양의 물을 피해 곡예운행을 하거나 급정거를 하는 차량들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 약간의 비에도 차량통행이 어려울 만큼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들의 대책마련 요구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일과가 시작되어서야 현장에 당도한 시 관계자들에 의해 배수로가 토사와 낙엽 등으로 막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막힌 부분의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도로를 점령한 물을 모두 제거했지만 배수로의 규격이나 도로구조로 볼 때 침수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다.

같은 시각 용산동 광신여객 차고지 앞 도로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이곳은 약간의 비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났으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허공의 메아리로 남을 뿐이다.

삼영동 고가철교 아래 도로 또한 배수로에서 물이 역류되는 곳으로 맑은 날씨에도 물이 고이는가 하면 푸른 이끼가 항상 끼여있는 상습침수지역이지만 도로포장만 말끔하게 할 뿐 배수로의 문제점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도로 곳곳의 침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배수로나 하수도가 규격이 작거나 높낮이 맞지 않는 등 근본적인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관계기관의 무관심이다.

훼손된 도로를 번지르르하게 포장만 하는 '눈 가리고 아옹'식의 공사보다 도로침수를 유발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