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축제는 과연 무엇을 추동하기 위한 행사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축제 공해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식 민주주의가 우매한 백성들을 현혹 시키더니만 이제는 지방자치시대를 빙자한 이런 저런 사족을 단 축제가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이 제격일 것이다.

지방자치를 빙자한 나주시의 축제 淵源(연원)을 따라가 보면 그 참담한 몰골을 확인 할 수 있는데 민선 2기 김대동 전 나주시장 체제에서는 ‘홍어축제’를 들고 나왔었다. 당시 홍어축제에 대한 정치적 비난이 상당 했었는데 ‘홍어‘가 영산포 産(산)이냐는 대거리와 함께 수입 수산물로 축제가 가능하냐는 강력한 비난을 받았었지만 영산포 지역의 ‘홍어거리’에 대한 일조는 누구든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민선 3기 신정훈 전 시장 체제를 맞아 2천년의 시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산강 문화축제’를 들고 나왔지만 영산강 유역에 8개 시.군이 거쳐 있는 지리적 특징에서 ‘영산강 문화’가 나주만의 전용물이냐는 반론이 드셌다. 직설하자면 먼저 본 놈이 임자인 축제라는 의미에서 정치인들의 자화자찬이라는 속 보이는 홍보 수작을 어림짐작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민선 5기 임성훈 전 나주시장은 해마다 개최해오던 영산강문화축제를 없애고 10월 한 달 간 상설공연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는데 그의 변은 “낭비성이나 소모성 축제 지양” 이라는 원론 이었지만 ‘유채꽃 향연 축제’에서 들어난 특정인의 개입에 의한 축제는 낭비나 소모성이 아니냐는 반론이 크게 일었었다. 실상은 전임 시장의 축제 지우기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 했었다.

민선 6기 강인규 시장 체제에서는 ‘마한문화축제’를 들고 나왔지만 영암 시종 출신인 그의 제2의 고향인 반남면 개최라는 부분, 그리고 한강 이남지역의 통칭이 마한(삼한)이었다는 점과 영암군에서 대단위로 조성한 마한공원에서의 ‘마한문화축제’가 이미 기안되어 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마한의 역사적 고증이 없다 시피 한 한계에서도 축제의 당위성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공해 주었지만 올해도 마한축제라는 꽹과리는 요란하다.

이웃 시,군들의 축제도 같은 유형을 보이고 있는데, 곡성 섬진강의 심청이 축제, 장성의 홍길동 축제 또한 나주시와 함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촌극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즉 실체가 없는 祝祭(축제)는 그야말로 유흥주점과 같다는 의미다.

이 차지에 우리는 축제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축제의 기원은 종교나 문화에 있어서 신성한 시간(특별한 기간)에 대한 기념, 계절적 순화ㆍ변화, 출산ㆍ성년식ㆍ결혼과 같은 통과의례에 그 본질”이라는 부분과 “축제가 사회와 공동체, 종교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행사”이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축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역사문화를 단절시킬 수 있는 불 거리,  즐길 거리 위주의 유흥 식 축제는 정명천년을 맞이한 나주지역의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에 대해서 나주시는 우리 것만의 오래 간직할 축제를 생각해야 한다.

금성산을 주제로 하는 축제도 어려운 일이 전혀 아닐 것이다. 무속이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는 오늘에서 고려 충렬왕 이후 조선시대까지 전국의 8명산, 혹은 11명산에 속했던 명산중 하나로 왕실에서 제수용품을 내려 나라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했던 성산이며 민간신앙의 중심지이었기에 금성산 신을 모시는 사당만도 상실사, 중실사, 하실사와 국제사 성안에 이조당의 존재 복원을 통하여 “조선왕조에서도 전례에 따라 봄과 가을에 향과 축문을 내리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를 축제의 나주만의 아이템으로 삼을 만 하지 않겠는가. 나주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 필요해 보인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 나주시장이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