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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족하는 나주다운 축제를 준비하자!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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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호] 승인 2018.10.07  22: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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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고구려대교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이곳저곳에서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 축제장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원래 축제는 아마도 인류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겨났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자신들의 공동체를 강화하고 제례를 겸함으로써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행사였다. 공전통적인 축제가 공동체를 강화와 제례의 식의 의미가 있었다면 현대의 축제는 먹고, 마시고, 그리고 즐기고 끝이난다. 축제의 본래의 의미보다는 축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자가 몇 명이였느냐가 평가의 기준이다.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이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유를 붙여 축제를 벌임으로써 먹고 논다는 인식을 일부분 희석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축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축제의 의미는 고사하고 자치단체들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경제적인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예산만 낭비함으로써 축제의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에 따르면 2018년 전국지자체가 공식으로 주체하는 축제의 숫자가 886개였으며 여기에 문화관광축제와 주민들에게 위탁해서 치루는 축제를 더하면 그 숫자는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참고적으로 2012년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치러지는 축제수가 2,429개 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축제가 이렇게 남발된 데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축제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있다. 

문광부의 자료만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매일 2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고 있고 국감자료에 따른 크고 작은 축제로 보면 6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축제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이렇게 많은 축제를 열다보니 중복반복은 피할 수 없고 심지어 지방자치단체 간 유사축제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꽃피면 꽃축제, 여름이면 물축제, 계절별로 추수되는 농산물 축제, 가을이면 단풍축제, 그리고 겨울이면 눈축제 등이다.

세계적인 축제도 마찬가지로 축제의 본래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브라질 삼바축제, 독일의 맥주축제, 중국의 빙등축제, 그리고 스페인 토마토축제 등도 한결같이 한판 먹고, 마시고 ,떠들고, 즐기고 만다. 다만 이러한 축제들마저도 주목하는 것은 축제의 본래의 의미가 아니라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많은 관심과 참여자의 숫자가 평가의 기준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축제로 내세우고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화천산천어축제, 그리고 무주반딧불축제도 마찬가지의 방향을 쫒고 있다.

축제의 성공요인을 보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 주민들이 이웃끼리 모여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축제의 자원은 자신의 지역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의 지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될 수 없는 독창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일시에 만들어지지 않고 오랜 기간을 거쳐오면서 정착된 것이다. 탁월한 공연기획자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최소한 50여년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것들이다.

나주에서도 지방자치가 시작되자 이 모양 저 모양의 축제를 열었다. 해가 거듭 될수록 주민들 사이에서 축제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과연 나주다운 축제가 있는 것인가? 민선 7기까지도 나주시는 시민의 불만에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축제의 성공에서 보았듯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의 축제를 찾아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나주가 가지고 있는 축제의 자원을 찾아내야한다. 나주의 삼바, 맥주, 그리고 토마토를 찾아야 한다. 당장 성공의 열쇠는 주민스스로의 만족에서 시작된다. 주민들이 만족한 것이라면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켜보면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축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았다. 생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되어 정착된 것들이다. 당장의 경제적인 효과를 생각하면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올바로 인식하고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지금이 아닌 먼 훗날 나주에 좋은 축제를 남기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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