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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근거한 말로 갈등을 예방하자!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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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호] 승인 2018.09.07  18: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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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 고구려대교수
인류는 수많은 말의 성찬속에서  살고 있다. 전통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라디오, 지상파텔레비젼, 신문, 시사잡지를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새로운 언론시장을 대치하면서 정보의 홍수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보의 생산자들이 사건을 검증없이 임의적으로 보도를 하면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건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정보로 생산하면 이를 접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왜곡된 정보의 재생산자들이 되고 만다.

사건은 일차적으로 말을 통하여 전달된다. 동일한 사건을 보고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정상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을 때 올바로 전달되지만 말하는 사람이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진실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이 말하는 태도, 음색, 성량, 그리고 말하는 의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진실을 올바로 판단하지 못하는 것을 경책하는 유명한 일화인 장님 코끼리만지기가 전해지고 있다. 열반경(涅槃經)의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다.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은 어느 날 장님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들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의 생김새를 가르쳐주기 위해 궁궐로 초대했다. 그들이 모두 모이자, 신하에게 코끼리를 끌고 오게 하고는 그들로 하여금 만져 보게 했다.

그리고 왕은 물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느냐?” 그들 중 상아(象牙)를 만져 본 장님은 “무와 같습니다.”라고 답했고 귀를 만져 본 자는 “키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머리를 만져 본 자는 “돌과 같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코를 만져 본 자는 “절굿공이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코끼리라는 진실이 있음에도 이를 보지못한 장님들은 자신들이 만지고 느낀것이 코끼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볼 수 있었으면 만져볼 필요도 없이 그냥 느꼈을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잘못 판단한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진실에 다가가기보다는 봉사의 입장에서 자기가 느낀것을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을 놓고 자신이 살아왔던 경험과 지식에 따라서 쉽게 판단하고 결정한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일들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의 틀 안에서 판단될 것들이 많지 않다.

결국 자신의 범주안에서 결정함으로써 수많은 오류에 빠지지만 이마져도 오류로 생각하지 않고 맞았다고 확신함으로써 수많은 갈등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사물이나 사실을 놓고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갈등으로 부부간과 부모와 자녀간, 친구간, 직장동료간, 그리고 사회구성원간, 정당간, 국가간 등등 수많은 사항들이 있다. 가정에서 일어나 갈등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사소한 것들인지 알 수 있다. 밥상머리에서 먹는 음식을 놓고 준비한 사람의 정성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투정함으로써 밥상머리의 화목한 분위기를 깨고, 과년한 딸이 밤늦게 귀가하는 것을 놓고 다짜고짜 책망부터 함으로써 자녀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직장에서 과업을 놓고 접근하는 방식에 상호협조와 상대의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관점만을 주장함으로써 동료간의 관계가 흩틀어지고 만다. 우리나라 정치는 상대의 의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함으로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국가간에는 극단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지라도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일년에 갈등비용으로 지출하는 경비가 최소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에 이른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갈등비용은 진실을 찾아가는 경비로 국민들이 어떤 현상을 놓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이 비용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진실을 밝혀갈 때 말을 사용함으로 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두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말하지 않고 진실에 근거한 말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말이 사회를 지배했으면  한다. 성경이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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