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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정훈 정치에 필요한 것은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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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호] 승인 2018.08.31  20: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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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네이버에 ‘전조현상’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그와 관련하여 일어나 현상이라는 설명이 뜬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지진뿐만 아니라 천재지변 및 커다란 사건 사고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킬 때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뭐랄까, 그냥 우리 주변에 심상치 않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일어나는 이상한 징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자연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앞두고 나타나는 전조현상은 사회의 변화를 설명할 때도 자주 등장한다.

일례로 조선 말기 상황을 살펴보면, 세도정치로 권력이 사유화되고, 삼정의 문란으로 인한 민생 피폐해지면서 민란이 발생하고, 동학이나 개혁파들의 자구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는 일련의 흐름이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이런 말기적 현상들이 조선 멸망의 전조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나주 정치판에도 특정정치인의 ‘전조현상’ 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당사자가 전조현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진행형인 것만은 확실하다.

신정훈 전 국회의원이 그렇다. 신 전의원에 대한 전조현상은 2014년 치러진 7.30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에 당선은 됐지만 그에 대한 나주시민의 지지도는 경악할 정도였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이 되던 시절에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두 번과 나주시장 재선이라는 ‘무소속 신화’를 견인했던 그가 민주당 공천을 받고 처음 치른 선거에서 지역민들에게 받은 지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우세 그 자체였다.

당시 호남의 여당이랄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 그의 오랜 조직인 자치연대와 농민회 등이 총력을 기울였던 선거에서 나주에서의 56,7%의 득표는 치욕이었다.

7.30재선거에서 신정훈과 경쟁했던 두 후보는 나주정치판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인사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 27,2%, 무소속후보 15.1% 득표를 했다. 두 후보의 합친 득표율 42,3%득표율 중 최소 30% 이상은 그들을 지지한 표라기보다는 ‘안티 신정훈 표’라는 것이 당시 지역사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신정훈 쇠락의 전조현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에 필자는 신정훈이 당선된 이후 ‘신정훈 당선자의 화두는 과감한 주변정리’라는 칼럼을 통해 여러 예를 들어가며 “신정훈 당선자는 7.30 재선거 결과 등에 냉철한 자기비판이 동반돼야 한다. 제갈량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삼국지연의에 제갈량이 마속을 처형한 후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속이 불쌍해서 우는 것이 아니다. 생전에 마속을 중히 쓰지 말라는 유비의 말은 듣지 않고 중임을 맡겼다가 대업을 망친 미숙함이 부끄러워서 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속 때문에 엄청난 고생 끝에 애써 이룩해놓은 전공을 몽땅 날려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으리라 상상된다. 더 큰 일 벌어지기 전에 주변정리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돌아선 일부 민심을 회복하는 일이며 이제까지 그를 지지해온 지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라며 과감한 주변관리를 당부했다.

2016년 4.13총선을 앞두고는 ‘신정훈 국회의원이 극복해야 할 친신패권’이라는 칼럼에서 “지역사회에 친신패권의 실체가 있는지는 명확치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의 세력으로 친신패권주의라는 프레임이 굉장한 유력을 떨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하나의 세력으로 친신이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다.

정치인 신정훈을 중심으로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고 정치적 일체감을 공유하는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 자치연대, 농민회 등을 통칭해서 친신이라 부를 수 있다. 이들 친신들의 패권주의적 행태가 언제부터인가 지역민들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서면서 지지율 하락이라는 신정훈 정치의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친신들의 ‘갑질’,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우월적 자세, 그리고 신정훈의 ‘내편’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하며 ‘친신패권’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정훈이 낙선한 이후 ‘신정훈 정치의 빛과 그림자’라는 칼럼에서는 “친신패권들은 거리에서 형성된 권력을 가져다가 실체화 시켰다. 그리고 실체화된 권력을 자기들이 소유하려 한 것이 결국 지역민의 저항에 부딪치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 저항은 7.30나주?화순 재선거에서 그 기미를 보이더니 이번 4.13총선에서 신정훈 낙선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절정을 이뤘다. 학생운동과 농민운동 등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거리에서 형성된 권력‘을 패거리화 시킨 것이 신정훈이나 친신패권의 큰 실수였다.

신정훈은 거리의 권력을 시스템으로 옮기는 자, 매개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의 소유자가 됐다. 처음엔 대변자였는데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것의 소유자가 됐다. 그리고 친신패권 세력은 어느 때부터인가 지역사회를 끊임없이 이분법적 사고와 진영논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정의보다 분파적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지역사회의 주류로 등장한 2002년(신정훈 시장 초선당선년도)부터 지금까지의 적폐가 하나둘 쌓여 결국 4.13총선에서 참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신정훈의 전조현상을 지적한 이 칼럼을 게재한 후 신정훈과 살을 섞고 사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그렇게도 잘근잘근 씹었느냐”는 피 토할 말도 들었다.

문제는 이런 전조현상을 누차 지적했지만 신정훈 본인을 비롯해 그 주변부는 ‘쇠귀에 경 읽기’였다. 비난으로 받아들였다. 현제도 정치인 신정훈의 눈에 이런 전조현상은 전조현상일 뿐이다. 그에게는 오직 21대 국회의원 배지만이 눈에 아른거린다. 국회의원 배지를 위해서 지역의 적폐로 지칭되는 인사들과 한통속이 되어 동거를 하고 있는 그의 노회한 모습에서 정치인 신정훈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위에서는 적폐청산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업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민주당나주·화순지역위원장은 적폐대상과 공존이라?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설령 이해찬을 지지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차기총선 공천은 생각해볼 일이다. 민주당나주·화순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의 적폐청산을 과감하게 치고 나갈 때 신정훈의 전조현상은 현실화 되지 않고 전조현상으로만 끝날 수도 있다. 공은 신정훈에게 넘어갔다. 1985년 5월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 신정훈의 정치는 회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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