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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로버트 H. 프랭크(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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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호] 승인 2018.07.22  0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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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패, 무시할 수 없는 ‘행운’

누군가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실력, 노력 그리고 행운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실력과 노력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경우는 드물기에 세 가지 중 행운은 없어선 안 될 요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의외로 운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의 요인을 짚을 때는 행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당락을 결정짓는 실력 차는 1이지만, 그것이 안겨주는 경제적 보상은 100까지 벌어져 초기의 사소한 차이가 최종 결과에서는 엄청난 증폭을 보인다. 재능과 노력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세 가지 중 마지막 ‘행운’은 없어선 안 될 요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운’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의 요인을 짚을 때는 행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정말 그럴까? 행운에 관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프는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주고, 도서관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음악 레슨을 받게 해준 부모에게 태어나면서부터 당신들에겐 커다란 행운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행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이 나라에서 혼자 힘으로 부를 이룬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저 밖에 공장 하나를 지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여기 우리가 낸 세금으로 건설한 도로를 통해 시장으로 상품을 운반할 것입니다. 역시 우리가 낸 세금으로 가르친 직원들을 고용하겠죠. 여러분의 공장은 안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금으로 유지하는 경찰과 소방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행운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우리 모두의 행운을 갉아먹는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좋은 환경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세금을 꺼리는 이유도 행운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사후 과잉확신 편향’이란 용어가 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실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도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사는 의외로 사소한 우연들에 의해 이끌려왔다. 영화배우 알 파치노의 위상은 어마어마하지만, 그를 만든 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캐스팅 결정 때문이었다. 로버트 레드퍼드나 워런 버티 등을 제치고 무명의 알 파치노가 「대부」의 주인공이 된 것은 진짜 시칠리아인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대 초반의 신참 감독이 영화사 간부들과 싸워 이긴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갖췄는데도 왜 누군가는 성공하지 못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 해법은 성공한 이들이 자신의 행운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유전자를 제외한다면 환경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행운의 요소인데, 다행히 이런 행운은 여러 사회가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행운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기회의 평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진소비세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공공 부문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한다. “기회가 없다면 능력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던 나폴레옹의 명언을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의 결론은 이거다. 성공에 자부심을 갖되 “한 인간으로서 그것이 말도 안 된다고 깨닫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운과 노력에 대한 이런 이중적 관점은 필수다. “실력이 곧 정의”라 외치는 바람에 겸손함과 배려가 사라지는 걸 넘어, 실력이란 이름으로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 세태 속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스스로 좀 배웠다 생각하는 이들에겐 아예 교재로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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