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19호] 승인 2018.07.15  22:26:0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이 시대의 뉴스 소비 지침서

틈만 나면 손 안의 스마트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다.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지 않으면 초조해질 정도로,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뉴스에 ‘중독’됐다. 우리는 왜 뉴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일상의 불안과 곤경을 날렵하게 파고드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현대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낱낱이 묘사하며, 넘쳐나는 뉴스와 이미지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뉴스를 수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정치·해외·경제·셀러브리티·재난·소비자 정보 등 각 분야로 구분해 뉴스의 역할에 대해 조명한다. 정치뉴스는 왜 재미없게 느껴지고, 경제뉴스는 왜 그렇게 딱딱하게만 느껴지는지, 왜 셀러브리티의 연애 소식에 우리는 그토록 집착하는지, 끔찍한 재난 뉴스가 역설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나아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 묻는다.

   
 
이 책에선 뉴스의 종류를 정치 뉴스, 해외 뉴스, 경제 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등의 6개의 세부 장르로 나누고 각각의 장에서 예시를 들며 각각의 분야를 세부적으로 묘사, 설명한다. 1장의 프롤로그에서는 모호한 개념으로 남아있는 뉴스의 정의를 여러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현대사회 안에서의 뉴스의 영향력과 이를 수용하는 수용자들의 태도를 서술한다. 본문의 시작을 알리는 장은 정치 뉴스이다. 예로부터 약속이나 한 듯이 신문의 1면을 차지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정치 뉴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첫 번째 장으로 정치뉴스를 택한 것 같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누가 봐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과 일상적으로 마주친다. 그 기사가 바로 정치 뉴스일 것이다. 저자는 “한때 종교가 가졌던 것과 동일한 특권적 지위를 이제 뉴스가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헤겔을 인용하며 정치 뉴스의 장에서 뉴스가 지닌 특징을 예리하게 집어낸다. 종교와 뉴스는 날마다 중요한 일을 말해주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지만 종교와는 달리 뉴스(특히 정치 뉴스)는 대다수 무질서하고 복잡하고, 단속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보도하여 대중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소위 진지한 뉴스 매체들에게, 대중을 적절히 사로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뉴스의 권위적이며 믿음직한 헤드라인 밑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심각한 바보짓’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회의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 밖에도 지나치게 객관적·중립적인 해외뉴스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수치(數値)로 가득한 경제뉴스가 교묘하게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 참혹한 재난기사나 유명인들에 대한 기사를 읽는 대중의 심리나 그러한 기사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짚어 본다.

저자는 독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뉴스들을 현명하게 읽어내야 하는지에 대해 작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책 전반에 걸친 세계 여러 언론사들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기사의 인용, 분석을 통해 이 시대의 저널리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던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마저 제시하고 있다.

“신문과 뉴스 방송이란 실은 압박에 시달리는 기자가 ‘평균적인 독자’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이 가진 욕망을 추측하면서 무한한 데이터의 바다에서 날마다 임의로 뽑아 낸 한 줌의 정보에 불과하다”는 말은 가슴을 뜨끔하게 하지만,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말은 기자의 소명의식을 자극한다.

뉴스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뉴스의 시선을 '보게' 되는 것. 뉴스를 현명하게 '읽게'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뉴스를 대할 때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독자에게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 승진 및 인사발령
2
나주시농업인가공활성화센터 가공실 총체적 점검 필요
3
공익제보 필요없을 만큼 나주는 청정 자치단체인가
4
나주시의회 초선의원들에 대한 고언
5
사회단체 나주시 보조금은 나주시민 세금
6
나주시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그들에게만 박수?
7
성희롱·성추행 등은 근절되어져야 하지만...
8
추석 명절 무렵만 되면 반복되는 나주배 짝퉁 박스갈이
9
나주시민이 앞장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촉구하자
10
주민이 만족하는 나주다운 축제를 준비하자!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