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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呑虛) 대선사 시봉이야기》 지은이(원행 스님)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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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호] 승인 2018.06.03  0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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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에 "시은(施恩) 잊지 말라"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석학 탄허 스님(1913~1983)을 20년여 동안 곁에서 시봉(侍奉)한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했다. 원행 스님은 탄허 스님을 오랜 세월 가장 지근거리에서 시봉했다. 책은 탄허 스님의 일상적 수행의 모습을 가감 없고, 소박하게 진술함으로써 신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친근감을 더해 주면서 수행승 이전에 학자며 선각자로서의 탄허 스님을 집중 조망했다.

탄허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원행 스님은 《탄허 대선사 시봉이야기》에서 탄허 스님이 남긴 말씀과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주목받는 예언 등을 소개한다.

원행 스님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 국위를 선양할 것이며 우리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모든 국가의 귀감이 될 것"이라는 탄허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예지력은 정확했다. 월남전쟁에서 미국이 패퇴할 것이라는 것, 동서 양극간의 냉전체제가 소련의 붕괴와 함께 소멸될 것이며, 북극 빙하가 녹아내려 세상의 대변혁이 다가올 것이고, 분단독일은 극과 극의 대립이 아닌 동서간의 반목이므로 얼마가지 않아 통일을 이룰 것이며, 남북으로 분단이 된 우리나라는 극과 극의 대립이라 통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느 순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통일을 이루게 될 것 등 그가 언급한 것들은 대개가 적중했거나 그 방향대로 진행되는 중이니 참으로 신이(神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책을 엮기로 한 것은 큰스님의 예언을 되새기며 자연적 사회적 재앙에 대처하자는 세속적 제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마음자리를 어찌해야 할지를 큰스님의 일상생활 모습을 통해 다시 가다듬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올해로 탄허 스님께서 열반하신 지 35년이 지났다. 큰스님께서는 ‘믿거나 말거나’하며 말씀하신 수많은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당시에 반신반의했으나 이제 우리는 뚜렷하고 구체적이며, 엄연한 사실을 눈앞에서 목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책을 통해 큰스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들을 현재와 미래의 큰 경책으로 삼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며, 더불어 내 자신에게 던지는 자경(自警)”이라고 강조했다.

노장철학에 있어서 당대의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탄허는 1955년 경 서울 남산에 있던 한국대학(지금은 폐쇄)의 요청으로 '장자(莊子) 강의'를 했다. 처음에는 1주일 예정으로 강의를 시작했지만 '천하의 명강'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수강생들의 열띤 요청으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면서 무려 두 달간을 지속했다. 수강생 명단에는 당시의 대표적인 철학자와 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이 두루 포함돼 있었다.

함석헌도 그 당시 장자 강의 청강 1기생이었다. 이후 탄허와 가까이 하면서 장자를 마친 함석헌이 훗날 장자의 대가로 자리 잡은 것은 전적으로 탄허로부터의 수학에 힘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동국대 국문과 교수로 있던 '자칭 국보' 무애 양주동은 탄허를 이르러 "장자가 다시 태어나 장자 강의를 한다 해도 탄허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탄허는 후학들에게 자주 '천하에 두 가지 도가 없고 성인은 두 마음을 갖지 않는다(天下無二道 聖人無兩心)'이라는 말을 들려 줬다. 또 묻지 않는데 말하는 것은 싱거운 짓이며, 생전의 명예보다는 백년천년 후에 살아 있어야 하고, 시주의 은혜가 무서우니 공연히 신세를 지지 말 것을 철저히 하라고 늘 강조했다.

책은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5장은 원행 스님이 탄허 스님을 시봉한 이야기가, 6장은 원행 스님의 사찰 불사 이야기, 7장은 원행 스님이 2016년부터 강원신문과 강원도민신문에 게재한 글이, 8장은 탄허 스님의 생생한 육성으로 엮어진 대담이 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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