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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2- 전라도 정명 천 년에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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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호] 승인 2018.06.03  0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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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
시간의 칼날에 해지고 해져
어떤 바늘로도
더 이상 기울 수 없을 때

막무가내로 천년을 견뎌
미움도 그리움도 이빨처럼 삭아내려
잇몸뿐인 돌멩이도 애틋해질
잊혀도… 잊지 못할 그때에

저기 서성문 앞
초가주막 문고리
가만히 흔들어주어요

버드나무 가지 사이
바람은 무심히 불고
달무리 실반지처럼 엉기면
드문드문 이름 모를 꽃이 피겠지요
그때 잠시
고요한 한수제
새벽물안개에 꽃잎이 젖더라도
어깨 들썩이지 말아요

또 다시 천년이
우리 가슴
슬픔의 녹을 벗기며
영산강처럼 흘러가겠지요

어쩌다 못 견디게 보고 싶으면
저 숭어처럼
비릿한 꼬리를 철썩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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