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봄눈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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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호] 승인 2018.05.13  0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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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었으면 곱게 가실 일이지
부활을 꿈꾸며 수직으로 솟아오르던 물관들 뜨끔하다
구순九旬의 귓바퀴에 날카로운 비수가 스쳐간다
쏘옥 우듬지 내밀던 어린 것들 바짝 긴장한다
봄날에 내리는 눈은 해묵은 쌀가루 같다
빛바랜 구순의 머릿결에 다시
때늦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미적거려
아무도 반기지 않는 봄눈이 내린다
물방울 낭자들도 단장할 때는
누군가의 갈증 채워줄 꿈에 부풀었으리라
목숨 걸고 뛰어내릴 때마다
녹녹치 않은 세상은 북풍의 독기를 뿜었을 테고
만만한 심장은
눈물부터 얼어붙고 말았으리라
환영받지 못한 세월도 그리 흘렀으리라
당신 평생 손톱 한 번 깎아내지 않았어도
닳고 닳아 굳은 살 속에 파묻혀버린
제 빛과 향기 언제 사라진 줄도 모르는 검은 앙금들
하늘은 무심한 회색분자
송곳바람은 저문 가슴만 할퀴고
봄날의 푸른 꿈은 어느 천지를 방황하는지
덤으로 얹힌 생도 양지뜸에서 졸다보면
손톱에 물들이던 날이 곱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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