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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지역 언론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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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호] 승인 2018.03.30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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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내지는 축제라고도 하고, 혹자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렇든 저렇든 6.13 나주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도의원은 생각보다 조용한데 시장선거는 일찍이 불이 붙어 후보들 간의 ‘난투극’에 가까운 물밑전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과 그들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 간의 피 말리는 싸움과 네거티브 공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혐오로까지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주지방선거에서 지역민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역 언론은 지역민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선거보도에서 공정성은 기본이다.

그래서 선거철이 되면 거론되는 화두가 언론이다. 이는 곧 선거에서 반드시 필요한 후보자들대부분의 됨됨이가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을 망각하고 특정후보와의 결탁이나 기능상실로 후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한 정치학자는 미국의 대선과정과 언론을 분석하면서 언론의 기능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선거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얘기들 가운데 어떤 것을 기사로 다룰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지기’의 기능, 후보들이 쏟아내는 여러 정책들과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 등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조사관·감시자’의 기능, 그리고 정치적 사안을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올바른 ‘해석가’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선거과정에서 언론이 제대로 된 문지기 노릇을 하는지, 유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제대로 전하는 조사관·감시자의 책무를 다 하는지, 편향되지 않고 올바를 해석을 내리는지는 언론이 잊지 않고 챙겨야할 일들이다.

미국의 정치학자가 말한 선거와 관련한 언론의 세 가지 기능은 비단 미국의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에도 필요한 언론의 기능이다. 하지만 시선을 국내 언론, 아니 지역 언론(나주)으로 돌리면 암담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4년 나주시장 선거를 돌이켜보면 지역 언론은 제대로 된 문지기도, 정확한 조사관·감시자도, 올바른 해석가도 아니었음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나주투데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자유스럽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특정후보의 비리에만 집착하고 진영논리에 치우친 나머지 ‘문지기’. ‘조사관·감시자‘, ’해석가‘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요즘 들어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근혜를 사정없이 욕하고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대통령으로 뽑아 국정을 맡겼는지는 쉽사리 잊어버린다. 자신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선택을 했는지 반성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주선거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 그리고 시,도의원 등을 뽑는 역대선거를 거치면서 지역민들의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이 들었던 선거가 얼마나 있었던가 싶다. 뽑고 나서 후회하는 선거를 많이도 치렀다. 지역 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역민들의 ‘선구안’(選球眼)을 흐린 책임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도움이 일정부분 필요하다. 언론은 선거기간동안 후보자들의 인성, 가치관, 이념, 정책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유권자들의 창구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지역 언론은 지역민을 대신해 지방행정과 지방정치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책무가 있으며 지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이를 수시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지역민은 이를 통해 선거가 닥치면 후보자들의 선악을 구분하는 잣대로 삼는 게 일반상식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6.13 나주 지방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의 정보를 알려주는 창구역할로서의 지역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지역민들은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지역 언론으로부터 얻는 것을 포기한지 오래라고 한다. 대부분의 지역 언론이 나주권력에 줄을 섰다고 믿는다.

모든 선거가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는 선거가 없겠지만 이번에 치러지는 6.13 나주지방선거는 나주의 미래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정보제공 창구역할을 하는 지역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니 지역 언론의 자업자득이다.

특히 나주 시장선거는 나주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냐 아니면 이대로 머무를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로에 선 선거다. 특히 정체되고 있는 혁신도시 활성화에서 보듯 16개 이전 공공기관을 명실상부하게 나주로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시장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선택에 심중을 기해야하는 정치행사다.

혁신도시 유치는 나주라는 고을이 생긴 이래 최대의 경사(경제적인 면에서)였다. 나주만을 위해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밥상이다. 숟가락만 제대로 들어도 산해진미 골라가면서 먹을 수 있는데 수저질이 엉망이라 좋은 음식 다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 나주의 상황은 절실하다. 우리에게 차려진, 우리만을 위한 진수성찬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산업화 이후 급격히 쇠락했던 나주경제는 깊은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렁에서 계속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나주 시장선거는 나주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다. 이제 더 이상 꽃 달고 행사장에 나가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생일 축하 전화나 하는 일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할 때가 아니다.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말도 이제 나주정치판에서에 사망선고를 내려야할 속담이다.

지역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이 중대한 시기에 나주를 올바르게 견인할 수 있는 시장 선택을 위해 지역 언론이 문지기, 감시자, 해석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 지역민들의 우려처럼 또 다시 나주권력과 ‘한 식구’가 되거나 ‘시장 만들기’의 하수인으로 전락한다면 그런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 그것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로부터 지역 언론을 향해 “글은 요조숙녀인데 하는 짓은 창녀”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한다. 나주투데이를 비롯한 지역 언론 종사자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자신이 ’창녀 언론‘인지 아닌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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