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민주당 이웅범 나주시장 예비후보 친일파 후손에 대한 단상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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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호] 승인 2018.03.30  16: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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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주지역이 벌집을 건드려 놓은 듯 몹시 소란스럽다. 대한민국 선거판이 후진성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선거철만 되면 지구상에 없는, 배다른 동생이라도 등장시켜서 불량한 당선이란 목적의 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당사자의 일이 아닌 윗대의 무덤까지 파헤쳐 선거판 활용 의혹이라면 전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더불어 민주당 이웅범 나주시장 예비후보의 외증조부와 외조부가 대를 이어 일본에 충성했다는, 매국적인 친일행적이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적나라하게 적시 되어있고, 당시 외증조부와 외조부는 나주, 해남에서 군수를 지낸 것으로 기록 되어져 있으며 해남 군수였던 외조부는 창씨개명(金豊暎燮)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 민족사의 검은 역사라 할 수 있는 36년간의 간악한 일제식민치하에서 호의호식했던 중추적 친일행위자를 대상으로 단죄를 통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1948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와 “특별재판부”가 설치되었지만 미국과 미군정 그리고 대통령 이승만의 친일보호 지원사격아래 친일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처벌이 무산되어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 악영향에 의한 국가정의가 척살되고 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즉 대한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자신의 피붙이들 생계와 목숨조차 돌보지 않았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해방 후에도 친일파들의 득세 그리고 친일순사 등의 등쌀에 설 땅이 없어 流離乞食(유리걸식)으로 연명해야 했던 신세의 전락이라는 전대미문의 참혹 앞에 그 2세들 또한 애국지사들의 운명을 뛰어 넘을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에서도 그 가난을 대 물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친일후손들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그 죄를 이제 와서 후손들에게 묻는다는 것은 민주시민사회라면 무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1809∼1863)이 전국을 떠돌아다닌 사연에서 보자면 친일후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賢答(현답)을 들을 수 있다. 김병연은 안동김씨의 명문세가 에서 태어났는데 조부인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으면서 ‘홍경래의 난’ 당시에 조정을 배반하고 역적 홍경래 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 했다. 홍경래 亂(난)이 평정된 후 대역죄로 목이 달아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은 20세의 나이로 백일장에서 장원급제를 받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과거에 응시했을 때,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의 역적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쓰라는 詩題(시제)에 예리하게 김익순을 기세 좋게 비판하는 글을 써 급제를 했지만 자신의 조부가 김익순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부끄러워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다가 54세의 일기로 전남 화순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모름지기 장부의 기개를 이러해야 마땅하다. 오늘에서 보자면 누가 감히 천재시인 김삿갓에게 조부의 죄를 물을 수 있겠는가.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 쓰고 유랑했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복권을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웅범 후보에 대한 친일후손 논란을 정직하게 살펴보면 6·13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면이 순수하곤 거리가 상당해 보인다. 2010년 6월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도의원 후보 출마 당시에는 집안의 내력이 까발려지지 않았었다는 점, 그리고 외증조부, 외조부의 친일이라는, 즉 어머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는 내밀한 속살이 100년 그리고 9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불거진 대목에서 보자면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모사라는 역겨운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후보 고향 마을 어른들도 외증조부, 외조부에 대해서 묻자 대부분 모른다고 고개를 젓고 있는데 ‘김면수’ ‘김영섭’이라는 이름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되었다고 해서 누가 그 세세한 까닭을 알 수 있겠는가. 최소한 그러한 정보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한 권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자면 여러 의혹이 존재한다. 누가 이웅범 나주시장 예비 후보를 두려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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