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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양정철(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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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호] 승인 2018.03.30  16: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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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과 글이 민주주의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제목에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펴냈다. “민주주의의 시작은 생활 속 배려·존중·공존·평등의 언어를 쓰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고민을 담은 책인데, 문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했던 경험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양정철은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쓰기로 결론 내린 것 역시 노무현, 문재인 두 분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두 대통령 모두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싸우고 노력해왔다.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글 잘 쓰는 참모들을 늘 가까이 두고 싶어 했고,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서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다른 일로도 두 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언어라는 지점에서 나는 두 분과 더 깊게 만났다.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오랜 시간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오며 언어라는 지점에서 깊게 만난 저자는 두 대통령의 가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싸우고 노력해온 두 대통령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양 전비서관은 “지난 세월 나름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 이제 나는 권력의 힘, 돈의 힘보다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꿈꾼다. 우리 정치가 언어로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것 말고 다른 수단은 없다. 언어의 힘이야말로 민주주의 저력이다.

전제주의로 상징되는 권력의 힘,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돈의 힘으로 국민 마음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 (…)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소망하며 기회 닿는 대로 쓰고 말하는 일로 보람을 삼고자 한다. 이 책이 첫 작업이다”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우리 생활 속 언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모색한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우리 언어 안에 담긴 문명성과 양식, 이성의 현주소를 다섯 가지 키워드인 평등, 배려, 공존, 독립, 존중으로 나누어 짚어본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에 이기적, 비인간적, 일상적 무례가 많아졌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는 민주주의 완성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배려의 언어, 존중의 언어, 공존의 언어, 평등의 언어를 쓰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언어란 낮출수록, 힘을 빼고 말할수록 빛이 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책에서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도전했을 당시 기존 유세 방식을 버리고 토크 콘서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유권자들과 공감도를 높인 경험을 통해 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하고 낮게 말하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가장 낮고 조용한 소리로 ‘침묵의 힘’을 새로운 시위 문화의 본보기로써 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의 촛불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만큼 대선 후일담과 정치복귀, 출마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책의 후반부 '존중의 언어' 부분의 소주제인 '다음 대통령 조건' 정도가 정치 관련 내용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대선이 끝난 후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었다. 권력의 장에서 퇴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후 뉴질랜드의 작은형 집으로 떠났고,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집필 장소였던 일본 도쿄의 아파트를 거쳐 최근 미국 서부지역을 떠돌았다. '권력 실세'의 원치 않는 유랑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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