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지금은 고인이 된 김대중 前 대통령에 대한 호남사람들의 유별난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식을 줄 몰랐던 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밀알 되어 ‘국민의 정부’ 시대를 활짝 열어 제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는데 2002년에 터진 弘三(홍삼) 게이트 즉,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삼형제가 모두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 또는 불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사슬에 국민들 모두가 분노하게 된다.

특히 호남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삼형제의 비리에 낯짝을 들기 부끄럽다며 弘三(홍삼)에 대해서 그 분노가 하늘을 갈랐다. 이렇게 김대중 선생님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뒷장으로 넘겨지고 호남인의 가슴 한편엔 애증의 ‘불인두’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뜻 하지 않게 DJ의 아들 김홍걸이 '암·무안·신안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향이 있다는 것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재보선 출마 여부와 상관이 없이 손가락질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엔 아버지를 수치스럽게 만든 아들이 아버지의 고향이 신안군 이라며 그 기득권을 주장하기 위해 ‘출마의향’이 있다는 것은 아버지를 두 번 죽이는 불효막심이고 더 나아가서 호남인을 김대중 가문에 예속된 노비 정도의 인식이 있기에 가능한 철면피의 전형이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많다.

특히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의 권력을 호위호가 삼아 거액(35억원)의 수뢰사건으로 사법처리 됐을 때  법정에서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라며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선처를 호소했던 추접한 역사에서 과연 호남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불쾌를 넘어 더러운 욕망의 발로 아니냐는 성난 호남인의 목소리가 실존한다.

더더욱 가관은 지난 11일 나주 스포츠 테마 파크에서 있었던 강인규 나주시장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는 김홍걸의 소식을 접한 의식 있는 나주시민들은 죽은 아버지 遺命(유명) 팔아 장사(?)하냐는 원색적 분노가 넘친다. 의기의 땅 나주에 그는 발을 디딜 자격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가장 꼴불견들이 있다면 도둑질 하다 들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놈’들이 시간이 지나면 삐죽하게 얼굴을 내밀고 선량한 척 분칠하는 부류들이다.

김홍걸 본인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본인의 자유의사이겠지만 호남 땅에서 정치를 하도록 민주당이 멍석을 깔아 준다면 국민이 만들어낸 촛불정부의 반역적 행위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불신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즉 ‘게’나 ‘고동’이나 권력을 잡으려는데 도움이 된다면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학습 되어진 지방자치라는 정치판도 축소형 판박이다. 윗물이 맑지 않으면서 아랫물이 맑길 바란다면 뇌의 구조가 잘못 된 것이다. 또한 김대중 선생의 아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환호 한다면 천민의식에 갇혀 사는 천박이 자신도 모르게 존재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론 아무리 정치적인 이익에 사로잡혀 온전한 이성적 판단이 흐려 진다해도 김홍걸을 활용 하겠다는 발상은 의식 있는 사회지도자라면 할 일이 전혀 아니다. 호남인은 철저하게 정치적 현실을 살필 필요가 있다.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영원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불리어 지는 것을 오매불망하고 있다. 고인의 무덤을 파 헤쳐서라도 권력을 누리겠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김홍걸도 박지원의 속셈과 별단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몰염치들을 호남인들이 옹호 한다면 김대중 선생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고 더 나아가  호남인의 정체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DJ 아들 김홍걸 전남 쪽 재,보궐선거 출마의향은 호남인을 욕되게 하는 행위임을 뼈저리게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