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는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집단학살 장소인 동수동 온수골을 찾아 유해발굴이 적합한지를 조사하고 돌아갔다. 

과거사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진실규명을 위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3~4개소의 유해 매장지 발굴에 착수할 계획인 가운데 전남에서 동수동 온수골을 유해매장 추정지로 지정해 처음 찾은 것.

지난 1일 정상채(76세, 농업)씨 과수원을 방문한 과거사 관계자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유해 발굴이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없다’라고 결론내렸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수원 주인 정씨는 “30년전 지금은 과수원이지만 그때는 야산이었는데, 이곳에 3곳의 구덩이를 파고 200여 명 이상을 구덩이에 넣고 학살을 했다”며 “그러나 과수원을 개간하면서 과수원 주인이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를 지게로 실어 산으로 내다 버렸다”고 증언했다.   

과거사 관계자는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 및 유해 발굴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향후 유해 발굴지 보존대책, 발굴 유해 영구보존대책도 세울 방침"이라고 전달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규명 신청 접수사건 가운데 3240건의 사건에 대해 조사 가운데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전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해서는 직권조사개시 결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