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Me Too”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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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 승인 2018.03.11  1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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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의 날개를 꺾는다
만원 전철에 시달리며 꿈꾸었을
바다의 시간이 날카롭다
날카로운 시간에 목구멍이 찔려
눈물콧물 쏟아가며 허우적대다가
갈치에게로 향한 식욕을 내려놓는다
식욕은 너의 날개를 꺾어 내 허기를 채우겠다는 것
은빛지느러미가 비상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은
한 생을 벼린 날카로움 때문이었다
속죄하기 위해 제 눈을 찌른 오이디푸스는 전설이었다
속죄는 오염된 하천의 붕어처럼 하얗게 배를 뒤집었다
상처의 시간에 묶인 피해자는 뫼비우스의 띠를 회전하고 
가해자는 알코올로 주조한 배를 타고
기억나지 않는 노를 저어 항구에 닿았다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헷갈리게 하는
양비론의 쌍검 때문에
진실은 칼날에 찔려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렸다
진실은 지하감옥,
아니면 바다 밑 어느 깊은 해구에 묻혔다
그리고 봄이 오듯
뫼비우스 회오리의 출구를 찾았다
흰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Me Too, Me Too, Me Too, Me Too”
한 개의 촛불이 켜지자 촛불은 광장이 되었다
넝쿨장미의 넝쿨넝쿨한 향기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홍해바다처럼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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