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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민은 차기시장의 조건을 청렴으로 꼽고 있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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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승인 2018.03.04  0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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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5.16 군사 쿠데타로 소멸된 지방자치를 부활시켜 시행한지 수 십 년이 지났지만 풀뿌리민주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우리의 지방자치는 주민자치의 참뜻을 살리지 못하고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유권자들의 잘못된 순간의 선택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와 반대, 특정인에 대한 일부 지역민들의 묻지마 투표, 그리고 지연과 혈연 및 금품의 유혹에 얽매인 선택 등이 반복되면서 뽑고 나서 후회하는 선거의 연속이었다. 나주의 민선자치가 시작된 이후 재선 시장이 한 사람에 불과 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그 한 사람도 재선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행정행위를 법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정법은 냉정했다.

또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간의 기본권을 수호할 정치체제로서 자유민주주의가 주장된 이후 선거야말로 대의제 민주국가를 창출하는 유일무이의 정치도구였다. 미국의 건국시조 제임스 메디슨은 “선거는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고 선거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로 선거의 중요성을 지적한바 있다.

3월2일, 61.3지방선거 예비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시즌으로 접어들었다. 시,도의원을 비롯해 나주시장을 향한 예비후보자들이 발길이 분주해졌다. 그 중에서도 나주시장을 하겠다는 예비후보자들의 행보는 그 어느 때 시장 선거보다 치열하다.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시장 입지자들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지역민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 시장 입지자들은 당의 인기와 상승세에 영합해 시장 공천이 당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공천에 생사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강인규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때 묻은 청렴과 도덕성을 값비싼 세재를 써가며 세탁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수성에 여념이 없다. 이상계 원협조합장, 이웅범 전 국회의원 비서관, 이재창 문재인대통령후보 전 조직특보, 장행준 나주시의회부의장 등 도전자들은 지역민들의 ‘깜’이 안 된다는 초반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나름의 세 확장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입지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당이 깨지면서 손금주 국회의원이 무소속을 선택함으로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옥기 도의원은 엉거주춤한 상태이다. 손 의원이 3월 15일까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손 의원의 향배에 따라 시장 출마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동 전 시장은 일찌감치 민주평화당 후보로 시장을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상태다. 정호선 전 국회의원도 3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평화당 후보로 시장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시장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 정순남 전 전남부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외에도 무소속으로 양승진 전 나주시청 공직자 출신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렇듯 많은 인사들이 미사여구를 동원해 차기 나주시장을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역민들은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말의 향연보다 차기 나주시장깜으로 청렴을 요구한다. 자치단체장으로서 훌륭한 능력과 재능을 갖췄다 해도 청렴이 수반되지 않은 인물은 더 이상 나주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일부 지역민들이 지난 2014년 시장 선거를 떠 올리며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났다’는 속담을 되새기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시장 입지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인사, 공사, 신규채용 등이 있을 때마다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문 금품수수 의혹 등에 지역민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이제는 넌더리가 나 있다. 그래서 지역민들은 나주시장 깜으로 만사 제쳐놓고 청렴을 우선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조선 중종 때 청백리로 록선된 허백당 김양진. 허백당이 전라감사직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였다. 말 뒤에 망아지 한 마리가 따라왔다. 이를 본 허백당이 종에게 묻기를 "내가 처음 전라감사로 부임해올 때 망아지가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보이는데 전주에서 생겨난 것이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종의 대답에 그는 "전주감영의 물건인데 내가 어찌 갖고 갈 수 있겠느냐, 빨리 가서 나무에 메어놓고 오거라" 했다는 허백당 김양진의 청백함을 민선 6기 나주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또한 오래 전에 KBS에서 공직자의 자세와 관련해 방영한 네덜란드 관련 프로 역시 6.13 시장 선거를 앞둔 나주인들에게 많은 것을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회 예산지출 조사위원회는 현직 내무부 장관이며 16년 간 이 시의 시장을 지낸 페퍼씨가 16년 동안 사용한 판공비 중 우리 돈으로 약 4백만 원 정도의 잘못된 판공비 지출이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 년에 삼십만 원 정도의 잘못된 판공비 지출이었다. 우리 정서로는 충분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액수다. 그러나 페퍼는 장관직을 사임했다. 16년 동안 4백만 원의 판공비를 남용한 것이 최대의 부패 스캔들이 되는 나라 네덜란드. 지역민들은 이 사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부정부패는 "액수가 아닌 원칙의 문제다“며 “공직자는 누구보다도 사회를 더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 점이 바로 공직의 매력이다"라는 네덜란드 감사원장의 말을 나주시장을 하겠다는 이들은 가슴 깊숙이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의 공직사회는 조선개국 후 440년 동안 록선된 228명 청백리의 청렴과 정직에 대한 솔선수범 정신을 잊은 지 오래다. 그들은 그 당시 조선사회가 네덜란드와 같이 1%의 부정도 용납지 않는 청교도적인 엄격함이 존재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공직자의 원칙을 타의가 아닌 자의로 지켜 나갔기에 공직자로서 그들의 모습은 더 아름다웠다.

나주시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나주시장직을 향한 발걸음이 뜨겁다. 감언이설과 대중조작에 놀아나지 말고 청렴과 정직에 때 묻지 않은 후보를 선택하자. 망아지 한 마리를 되돌려주는 허백당 김양진까지는 아닐지라도, 16년 동안의 시장 재직 시 잘못 지출된 판공비 사백만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장관직을 사임한 페퍼씨 같은 나주시장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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