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보조금 결산서위조 등 불투명한 재정운영

나주시재향군인회 이모 회장이 지난 1일 제46차 정기총회에서 3선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 34명의 대의원을 임의로 교체하는 등 재향군인회 회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이모 회장은 유효투표 99명 중 반대 50, 찬성 49로 대의원들의 신임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는 이 회장이 일부대의원을 임의로 교체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3선 회장에 도전했지만 조직을 파행적으로 이끌어오고 투명하지 못한 재정운영이 드러나면서 조직활성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대의원들의 뜻이 모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 회장이 지난해 군 작전통제권 이양 반대집회에 참가하면서 집행했던 예산과 재향군인의 날 행사비용, 2003년 6,25기념행사에 사용했던 예산 중 외부차입금 결산에 대해 대의원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가 쏟아져 불투명한 재정운영을 여실히 증명했다.

특히, 나주시로부터 사회단체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재향군인회가 예산을 집행하면서 정상적인 재정운영을 하지 않고 위조된 영수증을 사용한 점이 드러났다.

제1호의안 '2006년도 결산승인의 건'에서 이 회장은 "재향군인회 행사를 치르면서 향군우대가맹점을 이용한 후 10%의 할인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나주시에는 정상적으로 사용했다는 결산서를 제출하다보니 영수증이 일괄 처리됐다"고 스스로 자인했다.

이와 같은 이 회장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나주시재향군인회는 사회단체보조금 지원규정에 의해 2007년에는 보조금지원대상 단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나주시재향군인회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대의원 교체문제는 회칙에 따라 교체했을 뿐이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 달리 이 회장이 직권으로 임명한 선관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등 파행으로 이어지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 회장의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양성욱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선관위는 별도의 일정을 잡아 선거공고를 거쳐 신임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