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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40)「만두 속은 버려야」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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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호] 승인 2007.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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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만두'파문이 일어 시끄러웠다. 처음 언론들이 '쓰레기 만두'라고 기사를 쓰는 바람에 몇몇 영세한 업체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고(충분히 피해를 준 뒤에야 언론들은 '불량 만두'로 표현을 바꿨다.) 한 만두 제조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하는 일도 있었다.

만두의 기원에는 제갈량이 등장한다. 남만 정벌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노수를 무사히 건너려면 사람 49명의 목과 여러 짐승을 바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차마 더는 살생을 할 수 없다 하여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어 제사 지내게 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애당초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생겨난 만두가 이제 사람 목숨까지 빼앗았으니 만두의 '자기 부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가운데 몇몇 유통업체와 언론들은 '만두소'를 '만두 속'이라고 써서 더욱 속 터지게 했다. 만두 속! 단순하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표현이다. '만두소'가 '만두 속'이면 '만두피'는 '만두 겉'이라고 불러야 하나.

'송편이나 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는 '속'이 아니라 '소'라고 한다. 그래서 '팥소, 설탕 소'라고 해야지, '팥 속, 설탕 속'이라고 하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김밥 쌀 때 속에 넣는 재료나 통김치, 오이소박이에 넣는 재료도 역시 '소'다. '소박이'는 '소'를 박아 넣었다는 뜻. 그러니 '소'를 '속'이라고 한다면 '오이소박이'는 당장 '오이속박이'로 불러야 할 판이다.

헷갈릴 경우, 원래 들어있던 것은 '속'이고 집어넣은 것은 '소'라고 생각하면 대체로 통한다. 그래서 '호박 소'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호박 속'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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