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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1.딤채담그기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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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호] 승인 2007.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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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글로 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자서전이라는 것인데 이런류의 책들은 한사람의 전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함을 제공합니다.

자서전은 대체적으로 통속적 인식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란 단서가 붙기도 하지만 읽어보면 자기 자랑이 많아 금방 싫증을 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남긴 글들을 모아서 세상에 남기는데 문집이라고 부릅니다. 나주는 인물의 보고(寶庫)라 불리우는 고을이라 나주 선조들이 남기신 문집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 많은 문집들 가운데 제 눈에 띠는 문집이 있어 수년전부터 읽어 왔으나 지금은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3년에 나주시에서 번역하여 세상에 선을 보인 국역 시서유고(國譯市西遺稿)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을 번역하신 김종섭 동신대교수가 젊은 나이에 최근에 유명을 달리하여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쓰는 글의 모든 시번역은 김종섭교수의 작품입니다.

시서 김선(1568.9.20~1642.2.16) 선생은 400여년전에 나주땅에서 사시다 가시면서 천수가 넘는 시와 글들을 남기셨습니다. 1568년 9월 20일 나주에서 태어나 1642년 2월 16일 오락정(五樂亭)에서 75세의 생을 마감한 나주인으로 호가 시서(市西)입니다.

지금의 표현을 빌리자면 재야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생전에 쓰신 시를 글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의 나주 전경이 머리 속에 펼쳐집니다.

선생은 교동에서 살았습니다. 나주목사 가운데 가장 목민관다운 목사는 유석증이었는데 이분의 제문을 비롯하여 금성산신사에서 비내리기를 비는 기우제문, 경현서원에 대한 사액청액소, 서원이 있었던 곳의 자연경관(서원고적) 모습 등 수백년전의 나주를 이렇게 기록으로 대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쁨니다.

또한 당시 선비들의 교우관계나 계절별 놀이 시서선생이 겪었던 임진왜란의 피난생활, 서울생활 등 음미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너무도 오랜된 이야기라 조금은 설명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몇자 적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김치담는 모습을 시로 적었기에 소개합니다.

참 보기 드문 시입니다. 아래의 시는 김장김치를 담그는 풍경같습니다. 눈앞에서 김치를 담그는 것같죠 아마도 담는 김치는 동치미(신건지)가 아닐까요

시 속의 모습은 1619년 10월 19일로 지금으로부터 388년 전의 일이며, 선생의 나이 51세 때 입니다. 이때는 부인도 살아있을 때입니다.

요즘도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로 담는 김장김치를 동치미라 부르는데 요즘과 비슷하게 담는 모습입니다. 고추가 임란 이후에 들어온 것이라 이 시절 김치의 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與妻共觀庭中沈菁菜  아내와 뜰에서 무김치 담그는 것을 구경하다
庭畔鋪莎草 정반포사초  정원에 향풀을 깔아 놓고
盆中注井花 분중주정화  동이에 우물물을 붓는다
菁分長短體 청분장단체  무는 길고 짧음에 나뉘고
鹽洒紫靑根 염쇄자청근  소금을 검푸른 뿌리에 뿌리네
侑飯添新饌 유반첨신찬  밥 반찬으로 새롭게 더하면
充飢減宿아 충기감숙아  고픔을 달래고 묵은 병이 덜하네
三冬足以御 삼동족이어  석 달 겨울을 족히 날수 있으니
不羡五侯駝 불이오후타  제후의 낙타가 부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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