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와 한국전력이 배전선로 작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한 신공법 도입을 앞두고 이견 좁히기에 나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23일 대전 유성구 일원에서 '스마트 스틱(Smart Stick)'을 이용한 간접활성 공법 시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스마트 스틱 공법'은 그동안 전기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 논란을 불러온 '직접 활선공법(무정전 이선공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전이 전기공사협회와 전기원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2016년 6월 폐지를 결정한 '직접 활선공법'은 전기가 흐르는 상황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관계로 현장 작업자를 중심으로 재해발생이 속출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 스틱 공법은 작업자가 전선을 직접 만지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작업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기공사업계와 한전은 스마트 스틱 공법 도입을 놓고 큰 의견 차이를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전기공사업계에서는 스마트 스틱 공법은 작업 도구 조작 미숙으로 공사 기간이 기존 공법에 비해 약 4배 이상 소요되고, 이를 감안한 공사 단가 조정안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재해가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즉각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날 시연회는 스마트 스틱공법을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앞서 전기공사업계가 우려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렸다.

시연회에서는 한전의 배전 전기원과 시공업체 현장 근로자가 각각 참여해 작업 시간, 숙련도, 공정 차이 등을 비교했다.

전기공사협회는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스틱을 이용한 간접활선공법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공법의 현장 적용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현장 근로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는 등 한전과 업계 간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은 "전기공사업계가 간접활선공법인 스마트 스틱 공법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현장에서 공법을 직접 수행하는 작업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스틱공법의 현장 적용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현장 적용 시 예상되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고 향후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