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 속에 드디어 남북이 하나 되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르게 되었다.

오는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며 남북이 하나 된 올림픽이 되기를 소망 했던가? 그런데 그토록 염원했던 남북 단일팀을 놔두고 정치권에서는 어찌된 일로 이념전쟁으로 날밤을 지새우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88올림픽을 경험하고 나서 내 나라의 안방에서 세계인을 모아놓고 큰 잔치를 치른 후의 국력신장과 국격이 그 이전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경험한 터이다. 그랬기 때문에 MB정권 아니 그 이 전부터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유치를 염원 했던 것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그동안 두 번의 유치실패를 겪고 나서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유치에 실패했던 2009년도 그랬고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러시아 소치로 결정 났을 때 많은 유치단과 평창군민들은 울고 또 울었었다. 그 뒤 절치부심하며 오늘의 평창올림픽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환호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의식 속엔 너무나 당연하게 평창에서도 남북 단일팀으로 당당하게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그림이 그려졌었다. 왜냐하면 이념적으로 서슬 퍼렀던 군사정부 시절이었던 노태의 정권 때 등장했던 한반도기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다면 지금의 야당 인사들의 생트집은 한마디로 아주 악의적이고 저질적인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진보나 보수 그리고 여야를 떠나서 누구도 지금의 야당처럼 트집을 잡기는커녕 남북의 화해의 불씨를 살려 보기위해 얼마나 조심 또 조심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환대하고 극진히 모시는데 국민적 합의가 있었음을 기억 한다.

헐벗고 굶주린 내 형제를 초청하여 그들의 자존심을 존중해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접과 극진한 환대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겼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지금은관계당국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가 야당들의 시빗거리가 되고 있으니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보수정권에서 비롯된 한반도기를 지금의 보수진영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우기는 어거지 생떼도 꼴사납지만 홍준표 대표의 발언과 나경원 의원의 이메일 사건도 국민들의 비난을 사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혹시 자신들이 한 일들인데도 잊었을까 싶어 각종 자료를 뒤져 보았다. 한반도기는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0년 아시안 게임때 처음 등장했다. 또 1991년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또 같은 해 포루투칼에서 개최된FIFA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한반도기는 남북단일팀 공식단기로 우뚝 섰다. 이렇게 한반도기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2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 경기대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 게임까지 무려 아홉 번의 한반도기 입장이 나란히 이루어졌음을 기억하라.

국가의 큰 물줄기를 요설로 어지럽히지 말라 그런 말장난에 놀아나기에는 이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너무나 성숙되어버렸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많은 논란 가운데도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은 남과 북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감동이 연출될 것이다.

국민의 합의하에 공들여 차린 잔칫상에 핏대를 높이고 정쟁의 도구를 삼기위해 안달을 하는 야당들은 이제 제발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주문한다. 유치한 말장난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이 큰 세계적 스포츠 행사에 행여라도 작은 실수가 있을까봐 서로가 마음을 모우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존경하는 홍준표 자한당 대표님을 비롯한 야당 의원님들은 제발 자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래전의 일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아직도 그 때의 일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박근혜 정권시절 그러니까 지난 3년 전 2014년 10월 1일 북한대 일본의 아시안게임 여자 결승전 경기가 열리던 그 날 친일 쪽에 훨씬 더 가까우시던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모습은 이전과 전혀 달랐음을...역사적 사실조차 망각 한 채 자신들이 보수임도 잊은 채 북한 팀을 열렬히 응원하던 남북화해의 기수였고 평화를 갈망하는 사도들의 모습이었음을, 이제 논란을 확대 재생산 시키고 물어뜯는 어거지를 부리는 일보다는 기왕에 구성된 남부단일팀이 화합을 이뤄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있도록 아낌없는 따뜻한 성원을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