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준공 된지 3개월 된 전남 나주친환경종합물류센터가 '11㎜ 겨울비'에 천정에서 물이 줄줄 새는 하자로 물바다로 변했다.

17일 나주시에 따르면 전날 내린 겨울비로 나주 산포면 내기리에 준공된 친환경물류센터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17일 준공된 나주친환경종합물류센터는 전남지역 친환경농산물 수집과 산지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건축비 278억원과 부지매입비 27억원 등 총 307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규모는 연면적 1만3644㎡에 집배송장, 저온저장고, 선별포장, 업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 관리는 해당 지자체인 나주시가 맡고, 농협중앙회가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지난 16일 발생한 천장 누수는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이날 오전까지도 물방울이 간헐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지붕에서 시작된 누수로 '텍스'라고 불리는 하얀색 천장 마감재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천장에서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쏟아지는 물줄기 때문에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물을 청소근로자들이 쓰레받기와 밀걸레를 이용해 쓸어 담으려 했지만 역부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2개동에서는 혹시나 문서가 물에 젖을 것을 우려해 급하게 비닐로 덮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어제 발생한 천장 누수현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센터 한 근무자는 "천장 누수는 건축물 준공 전인 지난해 8월에도 발생됐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근무자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시공사와 감리사는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면치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발생된 누수에 대해 관리 주체인 나주시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선 곳이 고도제한 지역인 탓에 지붕 경사각이 완만하게 설계돼 지붕 경사에 따라 눈이 녹은 물과 빗물이 아래쪽으로 흐르지 못하고 얼어버린 상태에서 지붕 마감재인 샌드위치 판넬 이음새 부분으로 역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물류센터에서 발생된 누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중으로 시공사와 감리사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책임 소재를 파악하고 부실시공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