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새해 벽두인데도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다. 벌써 보름정도가 지나버렸으니 올해는 누가 뭐래도 시간이라는 것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새해의 다짐을 해 본다.

1월 2일부터 신년하례식이다 신년 인사회다 뭐다 이름만 조금씩 바꾼 각각의 사회단체 모임에 가서 함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정신없이 바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서는 의원이라는 직무수행으로 며칠 전부터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정수루의 북을 치며 천년의 소망을 대내외에 널리 선포하는 타고식이 있었다. 어쩐 일인지 다른 이들이 많았음에도 무등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북치는 여인으로 등장했던 새해는 그런 저런 일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올해는 시장과 주민과의 대화가 빛가람동부터 시작이 되었다. 동사무소에서 일부러 오라는 말이 없으면 결코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오라고 당부하는 세지면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 했었다. 그러나 빛가람동에 살면서는 올 해 처음으로 참석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거기서 새로 낯을 익힌 분들과 식사를 하고 차를 나누고하면서  의원을 떠나 4년 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빛가람동 주민이 된 기분이다.

학교와 유치원 그리고 의료시설문제나 주차난 등의 문제를 어찌 해결하나하는 문제와 어서 빛가람동이 인구가 늘어나 빈 점포가 다들 찼으면 좋겠다라는 정도만 고민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보니 나 역시 아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상황자체가 도저히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내게는 큰 문제로 다가왔다.

거의 두 달 넘게 주민들이 열병합발전소로 시청 앞으로 달려와 추위에 떨면서 시위를 할 때에도 의회 정례회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단 한 번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례회는 끝났지만 어느 사이 연말연시가 되어버렸고 함께하지 못했던 그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 가시방석이었는지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다행히 엊그제 비로소 그 시위의 현장에 한두 번 참석 했었다는 젊은 주민들과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 부분에서는 다소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영 힘든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노라니 그제야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는 하겠다는 반응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원도심과 이주민으로 양분된 분위기가 아주 조금씩이나마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다른 어떤 일에 우선해서라도 주민들과 이런 만남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소중한 시간 이었다.

사실 강인규 시장과 빛가람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열병합 발전소문제로 격앙된 빛가람동 주민들이 때는 이때다 싶어 너무 과한 분위기를 빚어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혁신도시를 좀 더 명품도시로 만들고 빛가람동을 보다 더 밝고 청결한 사람 살만한 도시로 만들어 내기위해 시장을 상대로 대단히 진지하게 그리고 품격 있게  질타하고 건의하면서 차근차근 시장의 답변을 유도 했었다.

나 역시 마지막 인사말에서는 내가 살고 있고 나의 자녀의 삶의 터전인 그리고 나의 손주들이 살게 될 이 혁신도시를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다해 보다 살만한 도시로 가꾸어 나가겠다는 말씀으로 인사를 마무리 했었다.

강인규 시장은 시민들 앞에서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현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 빛가람동에 대한 기대와 시장으로서의 소망, 그리고 앞으로의 혁신도시 빛가람동의 무궁한 발전 방향에 대한 완곡한 설명 등으로 나름대로 주민들을 설득했었고 주민들은 끝날 때 까지 대화를 마친 강인규 시장을  박수로 따뜻이 환송해 주었다.

이제 빛가람동을 시작으로 나주시 읍,면,동 모두가 시장과의 대화를 가질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시민의 이름으로 때론 질타하고 때론 건의하고 그러면서 우리 지역은 조금씩 더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시장과 선출직 의원들, 그리고 공무원은 지역문제에 있어서 좀 더 진지하고 좀 더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문제를 풀어 간다면 지역의 갈등은 점차 줄어가면서 우리 나주시는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갈등구조 없이 보다 밝고 명랑한 도시로 발전해 갈 것임을 확신한다.

올해는 전라도 정명 천년이 시작되는 한해이고 우리 나주는 그 중심에 서있는 도시이다. 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고 되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터전위에 서서 시민 모두가 내가 사는 나주를 보다 자랑스런 도시로 여기며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면서 새로운 천년을 건설해 나가는 일이라 생각 한다. 그런 다짐으로 또 한해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