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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송구영신)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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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호] 승인 2017.12.31  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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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가 송구영신이다.

새해 밑을 맞이하여 지인들 또는 회사 직원들과 망년회, 송년회 등을 빌미로 하루가 멀다 하고 술판이라는 잔치를 거하게 벌이는 요즘인데 한해를 보내고 또한 한해를 맞이하려는 마음가짐의 다스림은 필수가 아닌가 한다.

유별난 기억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인간사에서 잊고 지워야 될 일이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만 집착이라는 헌 옷가지를 버리지 않고서는 마음의 곳간에 새로 빌(虛(허)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냥 바가지처럼 애지중지 해서는, 묵은 때를 벗겨내지 않고서는 새살이 돋아날 수  할 수 없기에 우리 어른들은 섣달 그믐밤을 맞이하여 한해의 부대꼈던 삶의 중간 중간에 끼어든 온갖 불편함과 미움덩어리라는 잡동사니들을 털어내기 위해 (私和)사화 술상을 펼쳐놓고 이웃들을 자청 했었다.

본의 든, 아니든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 아닌 이상 희로애락 이라는 인생의 줄거리에서 서운함과 원망 그리고 사무치고 복받치는 감정의 間隙(간극)이 없다 할 수 없기에 한해가 가장 늦게 저무는, 유별난 섣달 그믐날 밤의 사화 술이 제격이라는, 사람의 멋을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쉽게 용서와 관용을 들먹일 수 있지만 실천이란 한계를 앞에 두고 스스로를 위한 변명에 치중하는 속물로 변하기 일쑤인데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사색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한줌의 부토로 돌아가는 그 길목에 잠시 머무는 찰라 영역이라는 현세의 욕구불만에 의한 인간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훼철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다.

하루 일과를 끝낸 밤에 사람이 걸어왔던 하루를 성찰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맑은 영혼은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있다. 또한 달과 그 달 위에 녹아내려 만든 1년이라는 자신의 흔적에서 희미한 잘못조차 쟁기질 하여 자신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것 또한 송구영신의 뜻 깊은 의미가 아닌가 한다.

오늘을 보내지 않고서는 내일이 없다는 것 또한 (舊殼)구각, 즉 묵은 껍질을 벗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없다는 것과 상통하고 있는데 과거라는 함정에 갇혀 자신을 닫아 버린다면 오늘과 전혀 다른 내일을 전혀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날마다 대하는 매일의 해가 오늘에서 세삼 다른 이유는, 우리는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짓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송구영신은 전혀 의미가 없다. 어제도 오늘도 거짓이 전부인데 무엇이라는 대상을 보내고 맞이할 마음이 있겠느냐는 의문에서다.

천년사직이 남가일몽이었고, 천년도 수유(須臾 잠시 동안)라는 것을 잃은 순간 여하한 사람의 길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사람의 길은 오직 正(정)에 있다는 이야기다.

각자의 본분과 분수를 잠시 되돌아보는 것 또한 섣달 그믐밤의 필수가 되어야하고, 한발 더 나아가서 일상의 일이 된다면 가히 남의 윗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혼탁한 것은 正(정)이 바로서지 못하고 邪(사)가 득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자신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냉철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간이 바로 섣달 그믐밤이 아닌가 한다. 반성은 송구영신이 있기에 그 가치가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

즉 반성 없는 오늘이라면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저 빛 좋은 개살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도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는데 인색하지 않지만 미련한 사람은 변명하고 합리화함으로써 두 번 잘못을 저지른다고 한다. 공자는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라며,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일갈 하신다.

2017년을 보내는 마지막 시간에서 나주투데이 독자제현님들에게 반성을 기반으로 내일의 힘찬 도약을 재삼 다짐 드린다. 무술년 새해 나주투데이 독자님들의 댁내 행복과  가족의 건강 그리고 만사형통을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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