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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도》 강남주(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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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호] 승인 2017.12.31  18: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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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호넨지에 남겨진 그림 ‘유마도’의 비밀

1763년 10월, 지금의 부산인 동래부의 장관청에서 병사·병기 관리 일을 하던 변박(卞璞)이 사행길에 오른다.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 자격이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때맞춰 변박의 일본 사행길을 되살린 소설이 나왔다.

작가는 변박의 그림 유마도(柳馬圖)가 일본 시코쿠(四國)섬의 사찰 호넨지(法然寺)에서 발견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삶을 추적했다. ‘유마도’. 버드나무 아래 있는 말을 그린 그림이었다. 작가 강남주는 호넨지에 가서 직접 확인한 결과 당초 알려진 이름 유하마도(柳下馬圖)가 잘못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외딴일본의 절에서 2백여 년 전 조선의 화가, 그것도 변방 동래의 화가였던 변박(卞璞)의 그림이 발견되었다. 절도 절 나름이지만 그림이 발견된 이 절은 일본 본토에서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시코쿠 섬의 산 속에 있다. 조선과의 연고는 찾기 어렵다. 변박은 발걸음도 해본 일 없는 절이다.

이런 절에서 변박의 그림이 발견되었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미술사 학자가 최근 그의 논문에서 변박의 그림이 여기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조선통신사 연구자도 같은 사실을 말했다. 나는 궁금했다. 어떻게 그 절에 그런 그림이 보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책 유마도를 찾아서 중에서

책 《유마도》는 작가가 실제로 논문에서 만나게 된 화가 변박을 조사하며 알게 된 그림 ‘유마도’의 실체를 쫓아간다. 작가가 ‘유마도’를 찾아 일본의 호넨지로 찾아가게 된 이야기를 소설의 뒤에 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빛나는 예술의 숨결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허구와 실제를 오가는 액자식 구성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전한다.

이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화가 ‘변박’이라는 인물에 주목해 그가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이 되어 일본 대마도로 향하는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유마도’는 변박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이 '유마하도'라고 잘못 알려진 채 일본의 절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변박의 삶과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변박은 부산진순절도와 동래부순절도를 남긴 화가다. 두 그림은 보물 391호와 392호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그림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 묵죽도, 묵매도, 송하호도는 구경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일본인이 수두룩했다. 그렇게 알려진 화가다. 그러나 미술사에 남긴 그의 발자국은 그다지 선명하지 못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오로지 변방의 화가로 살다 갔기 때문인지 모른다. 변박은 보잘것없는 출신이란 이유로 무시와 냉대를 이겨야 했다.

소설 《유마도》는 화려한 조선통신사 행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전한다. 일본인에 의해 살해되는 최천종의 죽음과 구황작물 고구마가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다루며 양국 문화교류의 양지와 음지를 고르게 비춘다. 또한, 조선통신사의 300여 일 일정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예술에 대한 변박의 간절한 마음을 만날 수 있다.

무명 속에서도 임란의 아픔과 조선의 기개를 화폭에 수놓는 위대한 예술가, 변박. 하지만 한양이라는 중앙 무대가 아니라 변방 동래의 화가였기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기가 어려웠다. 그런 변박은 자신을 알아본 조엄 정사를 통해 조선통신사에 합류하게 됐고, 길고 고된 여정을 함께한다.

기선장이 되어 조선통신사의 항해를 도맡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그림과 글에 대한 열정은 대마도에서 몇 점의 작품으로 남게 되는데…. 이 작품을 통해 200여 년 전 어느 화가의 열망과 예술 세계를 만나며 조선통신사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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