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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반대 및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때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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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호] 승인 2017.12.24  12: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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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나주의 화두는 LG화학 나주공장 증설여부와 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SRF연료 사용여부다. 둘 다 지역사회의 커다란 현안문제로 어느 것 하나 등한시 할 수 없겠지만 어찌된 일인지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문제가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비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는 느낌이다. 사안의 경중을 따져 봤을 때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문제가 열병발전소 SRF연료 사용문제보다 당면 지역현안으로 더 심각했으면 했지 못하지 않는데 지역사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나 단체들이 어찌된 일인지 다들 입을 다물고 있다.

지금의 LG화학 나주공장은 1960년대 초 우리일상생활에서 먹는 것이 최 우선순위가 되던 시절 호남비료주식회사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환경이란 단어는 생소했을 뿐더러 보릿고개로 일컬어지는 배고픔을 극복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점 시책으로서 환경문제는 배부른 자의 사치정도로 취급되던 시절이었다. 환경문제는 논외였으며 배고픔을 덜기 위한 식량증산 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또한 나주인 입장에서는 나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커다란 혜택이었다. 나주에 변변한 제조공장 한군데 없던 시절 호남비료 공장은 지금 말로 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 전환기를 마련해준 나주의 은인이었다. 당시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면 호남비료 공장 월급날은 나주시내가 흥청망청 할 정도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당시 호남비료가 경제적으로 지역사회에 커다란 도움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6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1인당 국민소득(GDP)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에 한국 3만 달러를 넘으면 세계 순위가 29위서 2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명실상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증거다.

먹는 문제가 오래 전에 해결되고 삶의 질 향상이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배고픔 시절의 상징인 화학공장이 지금까지 나주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전은커녕 증설이라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지만 어느 누구도 부당성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있다.

사실 LG화학 나주공장은 오래 전에 이전문제가 지역사회 차원에서 공론화 됐어야 했다. 그러나 LG화학 나주공장의 얄팍한 사탕발림에 놀아나면서 이전 문제는 거론되지도 못하고 수면 아래로 잠복해 오늘에 이르렀다. LG화학 나주공장 측은 특정지역이나 특정의 단체들이 행사가 있을 때 행사비나 물품을 요구하면 큰 인심이나 쓰는 양 찔끔찔끔 지원하면서 환경문제나 이전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을 조직적으로 잠재웠다. 특히 지역사회 힘 있는 이들에게 명절 때마다 자사 물품과 상품권 등을 선물함으로써 입막음을 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LG화학이 나주공장에 총 2300억을 들여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이래 지역사회 어느 곳에서도 증설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나주투데이만이 유일하게 지난 10월 두 차례, 보도와 칼럼을 통해 공장증설의 부당함과 함께 공장이전을 주장했지만 다들 ‘꿀 먹은 벙어리’였다.

LG 화학 나주공장에서는 공장증설을 추진하면서 주민설명회, 시의회 설명회, 기자간담회 등을 빙자해 전방위적인 로비활동을 집요하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답게 풍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거절하기 어려운 ‘맞춤형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LG화학 나주공장의 공장증성과 관련한 로비에 지역 언론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나 단체 등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사고 있다. 지역민들은 LG화학 나주공장의 로비에 시의회도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에 열린 LG화학 나주공장 증설 공청회에 참석한 오성현 빛가람기후센터장이 SNS에 올린 “지금 이 시기는 증설이 아니라 LG공장 이전에 대해 논의할 때입니다.”의 글은 지역사회와 지역민 대부분이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매달려 있을 때 LG화학 나주공장 이전 문제를 수면위로 부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 글을 요약해보면 공청회 참석자가 “확인해본 결과 대다수가 LG화학 나주공장 직원과 협력업체, 퇴직한 분등…질문할 때도 이분들의 찬성 주장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어 LG화학 나주공장 측의 증설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 했다. 또한 “가장 위험한 화학공장을 현 기존 제조면적(현 나주공장 면적) 두 배가 넘는 증설을 주거 밀집 지역인 나주 중심부 한가운데에 증설하려고 하는가. 공장 증설로 인한 환경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고 했다. “나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이 옳은지 나주시장은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며 시장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형식적으로는 나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전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여부가 결정되지만 나주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강인규 시장은 얼마 전 광주권 SRF연료의 열병합발전소 반입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광주시청 앞에서 벌였다. 하지만 LG화학 나주공장의 증설여부나 이전 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다. 나주시민에게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를 시장으로서 알고나 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냄새가 짙게 풍겨 불쾌하다는 일부 지역민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오 센터장의 글은 ‘의도적 외면’인지 확장성을 띄우지 못하고 몇 사람의 댓글로 마무리 되어 버린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증설이 아닌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해 이전의 불씨를 살렸다. 열병합발전소 SRF연료 반입문제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금을 걷고 촛불시위를 하는 등 지역민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문제는 반대 대책위 하나 구성하지 못한 채 LG화학 나주공장의 뜻대로 움직여 가고 있다. “나주시가 준비한 시민공청회는 누가 보더라도 공장증설 승인을 위한 나주시의 형식적 의례절차였다”는 한 참석자의 말처럼 공장증설 승인은 절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는 ‘짜고 치는 고스톱식’의 공장증설 공청회를 열어 지역민을 호도하고 있는 중이다.

몇 사람의 공장증설 반대와 이전 주장은 LG화학 나주공장 측의 ‘맞춤형 로비’에 허공을 맴돌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1인 시위의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문제 못지않게  LG화학 나주공장의 증설이 향후 나주시 발전에 어떤 악영향을 더 많이 끼칠지 모르고 있다. 아니 모른 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 늦지 않았다.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이제는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반대 및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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