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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초당에서 정약용이 꿈 꾼 나라와 정도전
김노금  |  kng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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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호] 승인 2017.12.01  18: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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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에서도 의회 앞마당 에서도 요즘 꽃밭 단장과 화분 갈이가 한창이다. 겨울용 꽃들인 꽃양배추를 비롯한 그고 작은 다양한 수종의 꽃들이 폿트에서 화분으로 옮겨지는 것을 한참이나 구경하며 해찰을 해도 상임위 모이기에는 시간이 아직 남았었다. 조금 일찍 서두른다는 것이 제법 빠른 출근을 했었나 보다. 모처럼 직원들 방에 들어가 신문을 들쳐보는 호사까지를 누리다가 눈에 띄는 기사에 오래도록 눈길이 머물렀다.

“다산 초당에서 정약용이 꿈 꾼 나라”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는 기사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어쩐 일인지 그 기사가 자꾸만 “다시면 소재동 초사에서 정도전이 꿈 꾼 나라로 읽혀져 다시금 눈을 크게 뜨고 큰 글씨의 제목을 훑어보아야만 했다.

경세유표<국정에 관한 일체의 제도와 법규의 개혁에 대해 논한 책>,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었음을 알리는 기사였다. 국회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상징하듯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모모 인사 등 학계와 정계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참가했다는 행간을 살피다보니 그날의 세미나가 대단한 성황을 이뤘음을 알 수 있었다.

박석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200여 년 전의 다산이 외친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모 의원 같은 이는 국회차원에서 다산의 가르침이 실천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또 다산선생이 꿈꾼 나라가 새로운 국가의 패러다임 구축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강진군에서 사상적 고향으로써 노력을 다하겠다는 축사가 있었다고도 신문은 전하고 있었다.

사상적 고향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나는 그 말에 강한 부러움과 거부감을 동시에 느꼈을까 싶다. 이런 묘한 기분을 이른바 질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는지 싶다. 그래, 질투라고 해두자. 솔직히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백성이 하늘이다”라는 사상이 있게 한 그의 사상적 고향인 나주에서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물음에서 오는 열패감은 하루 종일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동안 시정 질문을 통해서 또 행정감사를 통해서 외치고 외쳤던 일 들 중 가장 의미를 부여하며 나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정도전에 관한 부분이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정도전 사상과 그를 있게 한 나주인의 나라사랑과 인간존중, 그 맑고 고운 사상을 기리는 일에 우리 나주도 이제는 눈에 보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들이었다.

내가 알기로 정약용을 기리는 다산초당은 어느 사이 이 나라 공직자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꼭 한번은 다녀가는 코스가 되었고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숙박을 하면서까지 그 사상과 정신을 배우고자 애쓰는 산실이 되었다. 500여권이 넘는 다산의 저술서는 이미 공직자들의 바이블이 된지 오래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의 가상체험과 유적지 현장 체험이 가능한 학습마당을 앞으로도 무한히 많은 이들을 강진으로 다산초당으로 이끌 것이다.

다산학을 현대화하는 방안들이 속속 개발이 되는 것 자체를 속아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왜 우리는 오래전의 역사 속에 저리도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나주와 큰 인연을 맺고 있는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리도 인색한지 그러한 부분이 안타까운 것이다.

다시면 백동 저수지 뒤편 소재동 초사에 너무나 초라하게 모셔져 있는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 그의 팔 할 이상의 위대한 정신들이 모두 나주 땅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새겨도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역사임에도 우리는 오늘 정도전 그를 너무나 소홀히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일이다.

강진군은 세미나를 통해서 발표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국립 다산 국민 연수원 건립 유치 사업(가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어느 세월에나 정도전 정신을 기리는 초당의 첫 삽이나마 뜰 수 있게 될는지 싶다. 아직 어느 지자체에서도 정도전을 자신들과 연관 시키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백성을 위한 그의 사상과 족적이 너무나 커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도전 그가 함께 더불어 소통하고 시를 읊고 노래한 나주 백성들이 결국은 그가 사랑했던 이 나라의 백성들이었을 것이다. 정도전 그가 동점문에서 나주인 에게 최고의 존중과 애정함 등을 담아 노래한 나주유부로서는 결국 그가 이 나라 백성 모두에게 바친 최고의 헌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자신들과 물 한 방울 튄 인연이나마 찾아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려고 혈안이 된 지자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 나주 땅에서 3년의 귀양살이 속에서 “백성이 하늘이다” 라는 사상을 잉태하고 결국 위대한 그 사상을 바탕으로 썩은 왕조 고려를 엎고 맑은 나라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을 이토록 가볍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시면 소재동 초사에서 정도전이 꿈꾼 나라”를 우리 모두가 즐거이 배울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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