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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나지 않은 국민의당 분란과 호남인들의 자괴감(自愧感)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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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호] 승인 2017.11.26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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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의원
안철수라는 자연인이 8년 전 정치를 한다고 하자 기존 정치판에 식상한 사람들과 젊은 층들이 환호작약 했었다. 당시만 했어도 안철수는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전국 각지에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안철수와 함께하는 내일 포럼’ 등이 들불처럼 번져 나갔는데 여기에 발을 담그지 않은 사람들은 기득수구라는 딱지가 붙을 정도였다.

안철수가 등장한 곳이라면 나주지역민들도 동동거리는 버선발이 즐비 했었는데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여파로 ‘철수(撤收)’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 붙으면서 지지자들과 정치적 신뢰라는 부분에서 금이 가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12월, 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창당한 국민의당 간판으로 2016년 4월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켜 호남을 석권하자 안철수의 지지자들은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의 화려한 승리의 전초전이라는 여망에 불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정국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정치적 행보가 헛발질로 비유될 정도로 정국을 주도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와중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고 5월의 대통령 선거가 도래하게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국회의원 사직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대통령 선거에 임했으나 각 후보들 간 공개토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불신의 벽이 높아지더니 결국 박근혜의 불량한 권력과 공동정범이라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처진 3위로 낙선하면서 국민의당은 오늘의 분란의 싹이 자라게 된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국회의원을 사직한 안철수 전 대표는 5월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인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주변의 극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권에 도전하여 당 대표해 안착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지휘권을 잡고도 국민의당 지지도가 끊임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중에 회심의 카드로 뽑아 든 것이 바른 정당과의 통합을 통한 중도 세력을 대표하는 주자라는 꿈과 함께 2022년 대선에서 대한민국 ‘왕’의 자리에 앉겠다는 당찬 꿈이었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박근혜 탄핵과 관련해 일정부분의 책임이 남아 있는 자유한국당과 한때 한통속이었던 바른 정당과의 배꼽맞춤에 극심한 민심이반으로 ‘국민의당’의 존재 가치마저 소멸 될 수 있다는 호남중진들의 융단포격으로 안팎곱사등 되어 만신창이 된 모습에서 호남인들은 상실감과 자과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으론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은 안철수라는 당사자 입장에선 전혀 생뚱맞다고 할 수 만은 없다. 중도보수 세력이 구심점을 잃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도보수 세력을 결집 할 새로운 구심점이 자신이 될 수 있다면 또 다른 승산이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안 대표의 변절 또는 전향에 가까운 중도보수라는 변신에 대해서 지지자들, 특히 호남민심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지만 현재의 여론추이로 보아서는 쉽게 돌파하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정치라는 판은 언제나 자신들만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미사여구가 동원되기 마련이기에 호남 중진의원의 통합불가 입장과 안철수 대표 측의 통합주장에 대해서 가부의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하지만 호남이라는 한정된 지역정서에 국한한다면 국민의당 분란 사태는 안철수 대표에겐 큰 악재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악재가 ‘안 대표’의 정치력 부재로 해소 되지 못한다면 호남에서 지워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 국민의당 현재 실상에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일신할 유력한 주자가 없다는 것도 자민련과 같은 건전지 수명의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오늘, 국민의당 분란에 대해서 호남인들은 크게 깨달아야 한다. 예부터 ‘쉽게 달구어지는 솥이 빨리 식는다’는 말이 있다. 작년 4월의 총선에서 호남은 너무 쉽게 국민당에게 마음을 열어 주었다, 당시에도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옷은 새 옷이지만 사람은 때 묻고 닳은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것이 오늘 비로소 진면목을 들어내고 있는데 국민의당은 이질적 한계에 의한 분란은 처음부터 잉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호남민심은 크게 반성하여 같은 우(愚)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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