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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나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
김노금  |  kng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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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호] 승인 2017.11.26  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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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노금 나주시의원
지난 11월 21일은 나주시 여성자원 봉사회 주관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회에 참석하고 많은 것을 깨닫고 올 수 있었다. 자원봉사 단체들이 함께하는 한마음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나주 지역 내 자원봉사 단체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효율적인 봉사활동 추진으로 자원봉사를 좀 더 활성화 시키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마당이었다.

나 개인적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가장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지는 분 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일도 버겁고 힘겨울 텐데도 오랜 기간 끊임없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땀 흘려 봉사의 손길을 멈추지 않는 분들이다. 솔직히 요즈음은 60대 70대 어르신들도 요양보호사니 아이 돌보미니 하는 어엿한 전문 직종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들을 하시기 때문에 잠시나마 남을 위한 시간을 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홀로사시는 노인 어르신들이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아직 골목골목마다 너무나 많음을 본다. 그 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너무 어렵고 고통스런 삶들이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가끔씩이나마 웃으실 수 있고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이 이렇게나마 유지되는 것은 그래도 자원 봉사자들의 꾸준한 보살핌의 손길들이 최소한의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봉사의 손길로 이웃을 위하는 삶이 참 아름답게 여겨져 나 또한 오래전 이런 저런 봉사단체에 적을 둔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직장인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너무 시간도 부족했고 제약이 많아서 몇 년 가지 못하고 또 다시 몇 번씩 시도하고 했던 부끄러운 전력이 있지만 그래봤자 5,6년 3,4년 씩 이었다.

영아원 봉사도 장애우 봉사도 마음은 간절했지만 나의 온 몸을 던져야 하는 그런 일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나에게는 무리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오랜 세월을 미용봉사로 장판도배 공사로 또 독거노인들의 집안을 치워준다거나 반찬 배달 등을 기쁨으로 감당해 내시는 봉사자들을 보면 마음속에서부터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잘 아는 지인이 농촌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러 가야 하는데 도와준다는 분이 갑자기 못 오시게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내가 도와주겠다고 나선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날 정말이지 마음속으로 울려고 내가왔나 라는 독백을 수 백 번도 넘게 해야 했다. 

날은 여름으로 접어 들어서 그늘에 자리를 잡기는 했으나 말할 수 없이 더워 등뒤로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미용실 원장을 했던 그 지인은 서너 시간을 꼿꼿하게 서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잘라드리고 파마를 말아드리면서도 즐겁게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어르신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었고 나는 어정쩡한 포지션에서 건성건성 겨우 잔심부름이나 하면서도 제 몸 하나 건사를 못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스스로에게 참담했지만 거기서 내린 값진 결론은 봉사는 손과 발만이 아닌 상대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함께해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비로소 깨닫게 된 점이었다.

그리고 꾸준한 봉사가 더욱 값지다라는 그런 생각을 그때부터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크고 작은 행사나 모임에서 그런 봉사자들을 회원으로 모시는 기회가 있을 때면 이른바, 그 어떤 높은 자리에서 일하는 분 들 보다도 훨씬 의미를 부여하는 소개를 해드리곤 한다. 의사보다도 판사, 검사, 변호사보다도 더 훌륭한 이들이 바로 봉사자들이라는 점을 각인 시켜 드리는 것이다.

그날의 주제는 “나눔의 봉사로 모두가 행복한 나주”였다. 누구에게나 내가 가진 달란트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사실 어려운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갖가지의 사연을 가진분들이 너무 많음을 본다. 미용기술이나 도배기술같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 해도 얼마든지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펼 수 있다 라고 생각 한다.

그중에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경로당 같은곳이나 마을 회관 같은 곳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는 일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 요즘 같은 김장철이면 갓 담근 김치 몇 포기 가지고가서 함께 점심이라도 같이 드시게 한다면 어르신들에겐 그것이 최고의 위로이고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딱히 별 재주가 없는 나로서도 가끔씩 노인들과 함께하는 이런 일들은 뜻하지 않은 기쁨을 맛보게 하고 진정으로 함께 나누는 보람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부분들이다. 오늘도 3.40여분 되시는 독거 노인들의 다음 주 반찬거리로 고민하고 있을 때 동료 의원께서 당신님 밭에 있는 무라도 뽑아가라는 말씀이 그렇게 고맙고 감사하게 들릴 수 없었다.

곧바로 함께 일하는 팀들에게 연락을 하니 열일을 제치고 바로 봉고차에 올라타 주셨다. 시골길을 달려 넓은 들에 널려진 무를 뽑아 들고 나오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 싱싱한 재료를 가지고 싱건지며 깍두기며 고등어찜을 해서 골목골목을 나누어 드릴 일에 절로 흥이 난다는 봉사팀들의 얼굴이 초겨울 석양 노을에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함께 나누는 여인들이 그 누구 보다도 아름답다 라는 말은 아무래도 틀림이 없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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