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2단계 개방’ ‘승촌보 첫 전면개방’
죽산보 최저 하한수위 1.5m까지 도달 후 상시방류

정부가 수질 개선과 녹조 발생 억제를 위해 '영산강 죽산보 2단계 개방'과 '승촌보 첫 전면 개방'을 통한 방류를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 보 관리단에 따르면 죽산보 2단계 확대 개방은 지난 6월1일 보 준공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상시방류에 이어 두 번째 추가 조치로 이뤄졌다.

현재 죽산보는 관리수위 2.5m를 유지 중인 가운데 오는 14일까지 수위를 2m로 점차적으로 낮추고, 22일에는 최저 하한수위 1.5m까지 도달한 뒤 상시방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한수위는 농업용수 취수 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가장 낮은 수위를 말한다.

같은 시간 죽산보 상류에 위치한 승촌보도 수문 4개 중 1개를 열었다. 가동보를 밑에서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20㎝씩 개방됐다.

승촌보는 낙동강 합천 창녕보와 금강 세종·공주·백제보, 등 5곳의 보와 함께 점차 수문을 개방해 최저수위까지 수문을 전면 개방하고 보 건설 이전 수준으로 강물 흐름을 유지할 예정이다.

일주일 단위로 점차적인 방류에 들어간 승촌보는 현재 관리수위 7.5m를 오는 17일→5.5m, 25일→5m, 12월3일→4.5m, 29일→2.5m까지 낮춘 뒤 하한수위를 유지 한 채 상시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영농철이 시작되는 내년 3월께 농업용수가 급하게 필요하면 수위를 회복시킬 수도 있다.

환경부는 이번 보 개방 확대를 통해 물 흐름 변화와 수질·수생태계 영향, 보 구조물 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 모니터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모니터링 확대를 통해 향후 영산강을 포함한 4대강 보별 처리방안 마련에 필요한 신뢰성 있는 다양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보 개방에 따른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방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이날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개방 현장을 찾아 "강은 이수·치수·수질·수생태 등을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효과·영향을 분석해 내년 연말쯤 구체적인 보 운영·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4대강 보 개방 확대 방침이 16개 보의 완전 개방 수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보를 다 열어 조사해야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있고 구체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보를 다 열어서 조사하는 게 맞고, 그것이 환경부가 바라는 바다. 하지만 보 개방에 따른 모니터링 결과가 나와야 각 보의 완전 개방 여부를 결정할수 있다"고 답했다.

환경단체와 농민은 '4대강이 본연의 물길을 살려 강으로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으로서 기능을 회복해야만 수문 개방이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정책들을 과감하게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에 따른 물 흐름 정체, 수질 악화, 부영양화, 녹조, 생물종 다양성 취약, 가뭄 대책·홍수 피해 저감 기능 상실'을 지적한 뒤 "수문 개방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뒤 환경적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니터링 과정에 전문가, 환경 단체의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뢰 광주시농민회 사무처장은 "그동안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악화, 물 흐름 정체로 농민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며 "단계적으로 보를 해체하고, 저수지 둑을 넓히는 등의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4대강 16개보 중 수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강 여주보·강천보 2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주변에 생활용수 취수장이 없거나 조류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설치된 7개 보(합천창녕·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2개 보, 금강·영산강 5개 보)를 새로 개방하거나 추가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