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지역언론, 시민단체는 ‘모르쇠’
주민들, 이전은커녕 공장증설 웬말이냐
 
LG화학 나주공장이 공장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나주공장에 총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2만3000㎡ 규모로 2018년 말 준공 예정인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는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기초 원료로부터 무기소재, 미래 유망 소재분야의 원료가 되는 신물질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있다.

이와 함께 현재 14만t 규모인 가소제공장은 16만t을 증설해 30만t 규모로 늘린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투자와 공장증설을 통해 현재 6200억원 규모인 나주공장의 매출을 공장증설 완료시점인 2022년 1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 나주공장은 추석 명절 전 나주 3개동(송월동, 성북동, 금남동) 일부주민과 시의회 그리고 지역기자들을 대상으로 나주공장 증설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장증설의 부당성은 거의 제기되지 않은 체 LG화학 나주공장의 홍보장만 되었다는 것인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대다수 지역민들은 공장증설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증설 설명회 등을 거쳐 공장증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주시의회와 지역 언론, 지역정치판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 대부분은 시의회 설명회에서 무슨 꿍꿍이속이 있었는지 공장증설에 대한 선악은 가리지 않고 되레 부회뇌동 했다는 소문마저 있다.

이에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수십 년 간 지역사회에 공해만 유발했지,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기업으로서 LG화학이 나주를 위해 한일이 뭐냐”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LG화학 나주공장의 이전을 추진해야지 증설이 웬 말이냐”는 반응이다.

이번 기회에 증설은 고사하고 LG화학 나주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가칭 ‘LG화학 나주공장 이전 추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행동에 옮기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민들은 LG화학 나주공장 주변 주민들이 화학가스로 인한 악취로 인해 머리 통증 등의 고통이 유발되고 있으며 환경문제와 더불어 나주 읍성권 도시재생사업에도 화학공장이 바로 인접해 있어 조화로운 도시재생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은 LG화학 나주공장 주변 송월택지 지역에 대규모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있고, KTX정차역과 관련한 역세권개발 및 거점도시화에 커다란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규모 위험물질 보관으로 화재와 폭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의 불안을 증명하듯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학회사인 나주공장이 화재발생 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 신문 보도에 의하면 “2016년 나주소방서 ‘현장대응단’이 가상으로 도상훈련을 한 결과 LG화학 나주공장에 화재발생시 초기대응이 늦어지거나 2차 오염이 우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어 “도상훈련결과 LG화학 나주공장 내에 프로필렌, 초산에틸 등 다량의 유해 화학물질을 저장, 취급하고 있어 화재발생 시 진압활동 대처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며 “주변 마을이나 하천을 통해 영산강 등으로 유출시 2차적 오염피해도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송월동 주민 김모씨는 “대한민국에서 화학공장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은 나주뿐일 것이다. 이전을 추진해야 할 판국에 공장증설이 웬 말이냐”면서 “나주시장과 시의원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꼬집었다.

나주시는 지난 9월 25일 LG화학 나주공장이 공장증설을 신청해옴에 따라 관련부서 협의 및 개발행위 심의를 거쳐 2018년 3월경에 공장증설 승인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 공장 증설 추진중인 LG화학 나주공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