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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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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호] 승인 2017.10.15  1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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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는
꼬리에 불을 붙여서 말을 경주시켰다고 한다
불을 피하려고 죽기 살기로 달려가는 두 마리의 말
악마처럼 꼬리를 붙잡고 따라오다
날렵하게 등에 올라타고
기어이 말을 통째로 삼키는 불길

그 악행은
불만이 가득한 시민들을 회유하기 위해서였다는데

나는 누구의 희생양이 되어
꼬리에 불붙은 말인 양
전력으로 달음질 중인가

누가 내 꼬리에 불을 붙였나
꿈마다 소스라치는 꼬리
신음하는 엉덩이를 두드리며
나는 또 성냥을 긋는다

이번에는 꼬리로 끝나지 않으리라
내 등에 올라타고
내 심장을 태워서
기어이 한줌 재로 돌아갈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내 욕망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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