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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구초심(首丘初心)과 추석나주배원예조합장 이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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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호] 승인 2017.09.27  0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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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 추석이 손을 뻗으면 황금색 들판의 색깔이 묻어날 것 같은 지척지간입니다. 유달리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동심에 젖어 설래 임이 가득 이는 것은 가난을 천직으로 여겼던 농부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바람에서 알 수 있듯이 잠시나마 가을이, 이고 지고 온  풍요에 기대어 고된 삶의 잔상을 지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향에서 지친 육신을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한 고향에 뉘이기 위하여 찾아오는, 언제 만나도 그립고 반가운 친구들과 일가친척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고이고이 곱디곱게 접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찮은 미물인 여우도 죽음을 맞이하면 자신이 태어난 구릉 쪽에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에서 알 수 있듯이 고향이라는 형용할 수 없는 그리움이 추석이라는 풍요와 만나 포옹했을 때 그 정감은 초례를 치르는 신부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고 했겠습니까.

한편으론 고향을 찾아오는 향우들에게 죄스런 마음도 한편에 있습니다. 고향산천은 어제와 전혀 다름없지만 세속이 날로 변하여 사람의 정과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평생을 ‘못생긴 소나무 문중 산’ 지킨다는 저 자신의 부덕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특히나 혁신도시의 마천루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용을 뽐내며 조상대대로의, 우리의 뿌리를 위협하고 소박한 삶 자체를 부정하려는 물질의 홍수 속에서 나주라는 고향이 언제까지 고향의 살 듯 한 모습을 온전히 보존될 수 있을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향우 분들에게 죄스런 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추석이라는 우리의 명절 앞에서 절뚝거리는 현실이 걸림돌은 될 수 있을지언정 아름다운 우리의 양속을 빼앗아 가지는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추석 명절을 통해서 풍요의 나눔이 일상화 되고, 어른을 공경하며, 이웃들과의 화목과 아이와 어른의 차례가 질서정연하다면 도시에서 찌든 마음을 정화시키는 명약이 아니겠냐는 생각에서입니다.

또한 추석의 滿月(만월)은 모든 것을 보듬을 수 있는 가장 넉넉함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더도 말고’라는 풍요의 바탕아래 사랑과 화해 그리고 관용과 용서를 통해 해 묵은 감정을 털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고향언덕에 기대어 도시에서 주눅 들린 어깨를 펼 수도 있고, 가진 자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 한가지만으로도 고향은 든든한 후견자이자 버팀목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고향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향우 여러분들의 귀향을 진심으로 반기고 축하 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혹여 초승달처럼 자신의 삶이 이지러졌다고 해도 주저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삭(朔)이 지나면 어느새 한가위 보름달로 떠, 만 천하를 비추는 날이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꼭 잘나야 하거나 남이 우러러보는, 특별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한 결 같은 고향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수 있는 나주라는 고향이, 돌아 올 수 있는 나주라는 고향이 있다는 것을 자부심을 여길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고향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추석 한가위. 가족, 친지, 친구 분들과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라며, 사람의 정과 인심이 넉넉하게 살아 숨 쉬는 여러분들의 고향이 되도록 든든한 토대를 쌓아 향우 여러분들의 나주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나주 고향은 언제나 향우 여러분들을 반기며 사랑 할 것입니다. 그리고 즐거운 귀향의 추억을 보듬고 돌아가시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기쁨이이 가득하시길 다시 한 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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