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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골아짐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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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호] 승인 2017.09.03  10: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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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샛골아짐이 떠나셨다

사인은 심근경색. 방에 들어가니 까다 남은 마늘이 종지가득 다소곳하다. 종지를 치우려는데 칼질당한 마늘머리가 새까맣다. 작은댁이라는 칼날에, 한평생 난도질당했던 아짐의 심장도 저리 까맣게 썩고 말았는가.

주민등본 끝줄에 쭈그려 앉은, 잔뜩 움츠러든 아짐 이름 앞에는 '동거인' 세 글자가 군식구처럼 딸려있었다. 윗줄에서 팅겨져 나온 손가락과 혓바닥이 독화살을 쏘아대면, 뿌리 없는 아짐의 심장은 대롱거리는 과녁이 되었다. 심장 깊숙이 화살촉이 박힐 때마다 '가심에피'가 틀어 올라 앞가슴을 쥐어뜯던 아짐. 상처의 매운 눈물이 생살을 녹슬게 하고, 녹물에 시름시름 막히던 시간이 지난밤에는 덜컥 멈추었으리라.

독화살도, 주홍글씨도
영원히 지어낸
하얀 여백에서
아짐은 지금쯤
원대로 편안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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