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지정 무지개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노안남초등학교(교장 박성수)는 지난 21일 여름방학식을 시작으로 33일 간의 길고도 짧은 여름방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노안남초의 이번 여름방학식은 선생님들이 계획하고 주관하는 기존의 운영 방식에서 탈피하여 학생회가 주관하고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1교시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 학생들은 모두 도서관으로 모여서 자리를 잡고 앉아 방학식을 위해 미리 동아리 활동 방송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1학기 학생 활동 모음 동영상을 감상했다.

입학식부터 시작해 한 학기 동안 진행된 학생노리터 활동, 다양한 체험학습, 봄 계절학교, 학부모 책 읽어주기 등의 모습을 돌아보며 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때로는 마음껏 웃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혔다. 동영상을 통해 1학기에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학생들이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한 학기를 마치는 소감과 바라는 점 등을 자유롭게 발언했다.

이날 여름방학식에는 한 가지 반전이 있었다. 방송부 학생들이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을 위한 감사의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상영한 것이다. 전교생이 모두 출연하여 각 반 별로 구호를 외치며 교장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는 깜찍하고 감동적인 영상으로 방학식장은 일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특히 한 학기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3학년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 이제 곧 퇴임이라고 하는데 안 가시면 안 되나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과 눈물을 이끌기도 했다.

노안남초 박성수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멋진 동영상으로 1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어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만족하는 뜻 깊은 여름방학식이 된 것 같다"며 "여름방학 동안 다양한 체험과 학습을 통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우리 모두 약속합시다"라며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제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 노안남초의 학생 시계는 여름방학 동안 돌봄 교실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예열한 후 8월 23일에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1학기보다 더 재미있을 이들의 2학기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