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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가 나주지역의 미래다?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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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호] 승인 2017.07.30  08: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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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 뜻을 알기까지 필자가 아둔한 탓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불과 1년 전에 호남지역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5%대로 급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치는 ‘생물’ 즉 언제든지 변질될 수 있는 신기한 마술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였다.

나주지역이 한전공대 설립이라는 민주당의 대선공약을 두고 아전인수식으로 지역 정치판에서 활용되고 있다. 때 마침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차기 나주시장 후보들이 혁신도시와 한전공대라는 이슈를 선점하여 유리한 입지를 다져보려는 선거용 전략으로 한전공대를 들고 나왔는데 마치 한전공대가 2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나주지역의 미래인양 나팔을 불어대고 있는데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자발없는 촐싹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한전공대의 모델이 될 포항공대(POSTECH)를 살펴보면 왜 ‘자발없는 촐싹’이 되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 포항공대의 학생 수는 1,470여명, 교수 270명, 연구소 72개소(법인17, 학교55) 연구원 630명의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중심대학이다.

그런데 창립 30여년이 된 포항공대가 포항이라는 지역이름값 이외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미비하다. 미비를 추론할 수 있는 근거는 포항공대라는 교명이 POSTECH(포스테츠)로 바뀌었는데 포항지역민들은 아련히 포항공대라는 이름에 향수를 느낄 뿐 POSTECH(포스테츠)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포항이라는 지명이 따른 대학교이기에 주민들이 기억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연구중심대학이기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미이다. 국가 인재육성 측면에서는 인재가치, 연구에 의한 지식가치를 창업(創業)과 같은 경제적 가치로 극대화라는 사회기여도에 괄목할 만한 훌륭한 업적의 대학이지만 포항시의 미래가 공과대학에 달려 있지 않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유를 살펴보면 나주지역에 둥지를 튼 동신대학교의 학생 수는 9,300여명 정도이다. 포항공대의 일곱 배 정도의 세력인데 동신대가 실질적으로 나주경제를 좌우지 한다고 말한다면 정신상태를 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강인규 나주시장이 LG나주공장이나 산포 호혜원의 부지에 한전공대 입지를 들고 나온 것은 아마추어도 아닌 설익은 무당의 장구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 나주·화순 신정훈 지역위원장도 강 시장의 한전공대 부지 운운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평한바 있다. 아직 한전에서 나주공대도 아닌 한전공대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지 않는데 제 논에 물부터 대겠다고 삽 들고 나서는 모습이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청사진을 다듬고 있는 이개호 국회의원 그리고 전남도 기획실장, 광주시 기획실장의 대담에서도 한전공대라는 대선공약의 실현을 위하여 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노력해야하는 시기에 나무도 심기 전에 열매 먼저 취하겠다고 한전공대 부지를 들고 나온 것은 본말이 전도 되었고 웃음거리를 자초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전에서 공과대학 설립을 위하여 해외 용역은 필수이며 한전공대 부지 또한 해외의 타당성 용역결과에 의해서 결정 나게 되는데 문재인 정부의 임기 안에 첫 삽을 뜰지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나주시 읍.면.동들이 앞 다투어 나주 한전공대를 학수고대하는 현수막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데 나주시장의 자질 론이 다시 돋보이고 있다.

물론 나주지역에 유수한 대학이 문을 열고 관련 연구소들이 줄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단과대학 유치를 지역의 장밋빛 미래인양 근거 없이 주장한다면 여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나주라는 지명도에 더할 위상적 가치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대학이 성공한다고 그 소재의 지역이 경제적으로 덩달아 성공해서 시민들에게 윤택한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지 않는다는 한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시 정치는 생물이란 점에서 정치인들의 주장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자면 옛것을 미루어 오늘을 알 수 있다는 말이고 “과거의 바탕위에 오늘의 새로움이 있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온고이지신에 한전공대를 비추어 보길 권한다.

한전공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부채질 하는 정치인은 양질의 정치인이라 할 수 없다.한전 사장을 나주시장이 전혀 핸드링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나주시민이 알면 문제는 너무 간단하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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