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요즘 국민의당이 하는 꼬락서니를 넋 빠지게 구경하다 정치인들이 어느 직업군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조사결과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상당히 오래전 일인데,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이 1963년부터 2010년까지 장장 48년간의 부음기사와 통계청 사망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종교인, 연예인, 정치인, 교수, 고위공직자, 기업인, 예술인, 체육인, 작가, 언론인, 법조인 등 11개 직업군별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 했는데 종교인 다음으로 정치인 수명이 높았고, 체육인, 작가, 언론인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는 것이다.

하필 국민의당이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죽이기 위한 제보조작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와중에 이언주 의원의 “밥하는 동네아줌마”라며 학교 급식 노동자 비하 발언에 이어 제보 조작사건으로 인해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이준서의 구속을 두고 대선패배자로 감수해야 될 결과라는 주장에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는 등 안팎곱사등이 되어 가픈 숨을 몰아쉬고 있는 판에 정치인 수명이 궁금해 졌던 것은 낯짝이 뻔뻔한 사람들이 오래 산다는 어른들의 지혜가 언 듯 생각나서다.

정치의 현대적 의미는 “국가의 주권자가 그 영토 및 국민을 통치함,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 그리고 “여러 권력이나 집단 사이에 생기는 이해관계의 대립 등을 조정·통합하는 일”이라고 풀고 있지만 고전적 우리의 정치는 중용(中庸)을 중심에 두었었다.

중용이란 사실과 진리에 알맞도록 하여 偏向(편향), 편중(偏重)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권력에 맛 들여 이러한 금도가 허물어지면 情癡(정치)즉, 색정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고 마는 狂者(광자), 미친놈과 사정이 거의 같다. 색정과 권력의 맛은 아편과 같이 중독성이 강하기에 잘못 다루면 패가망신은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정치인의 명줄이 길다는 것은 표리부동의 다른 말인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념뿐이라는 주장은 겉치레이고, 속아지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내 배만 부르면 장땡이라는 졸부의 천박함이 숨어 있기에 늙을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국민의당이 저지른  제보조작사건은 입헌국가의 대들보를 헐어내려는 반역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정치검찰을 앞세워 국민의당을 죽이려는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은 사내끼(새끼줄)만 잡고 집에 왔는데 왠 소가 따라오더라는 소도둑놈의 소갈머리와 견주어도 뒤질 것 없는, 검은 것을 희게 보이려는 분칠의 수작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았기에 박근혜 탄핵 수준의 3.5%라는 국민의당 전국 지지율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7월 초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호남지지율이 3.5%라는 결과, 그리고 최초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을 두고 이유미 단독범행이라는 발표에 공감하지 않는다가 71.7%, 즉 국민 열 명중 7명이 국민의당의 조직적 개입 있었을 것에 동의하고 있는 반면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에 찬성한 사람은 10명 중 2명뿐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대한 불신의 도가 존폐로 내모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데도 책임지겠다는 ‘놈’은 단 한명도 없고 정치검찰 운운하고 있으니 정치인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오래 사는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지금 국회는 해산되어야 한다’라는 일부 주장에 필자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국민들의 뜨거운 여망을 안고 출발한 문재인정부가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나온다는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라도 국회의 신임 여부를 국민에게 새롭게 물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또한 비극적 사건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란 바탕에는 당시의 여당이었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원죄가 존재한다는 부분에서도 지금의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 정당은 속죄차원에서도 탄핵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초당적 차원의 협력과 환골탈태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반드시 있다.

그러나 구태를 벗지 못한 몽니 국회라면 그들에겐 희망이 없다. 또한 국민의당은 정치적 손익계산을 앞세우다 그야말로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이러한 몰골에 호남 민심은 식을 대로 식어 버렸다는 점에서도 국민의당 지도부가 진정성이 아닌 잔머리로 지금의 어려운 난국을 타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 정당으로서의 존립도 어려울 것이다. 오래 사는 것만이 축복이라고 여기는 정치인들이 많기에 나라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