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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38)「대첩은 대승」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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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호] 승인 2007.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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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문제는, 어중간하게 알 때 일어난다. 긴가민가할 때는 바로 사전을 찾아보며 확인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장차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을 터.

영어야 외국어이니 자신이 없어 사전을 자주 찾아본다고 치지만 우리말이야 자신 있으니 안 그래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틀린 말을 쓰는 것조차 모르고 산다면, 결코 제대로 사는 게 아니리라. 개인이 그러한데 신문 방송 같은 언론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예를 들어, 봄철이면 부쩍 신문에서 자주 보이는 '연산홍'이라는 말. 철쭉과 아주 닮아 헷갈리는 이 꽃의 이름마저 이렇게 헷갈려하는 신문들이 많다.

하지만 틀렸다. 바른 이름은 '영산홍'인데, 많이 헷갈린다면 한자로 '映山紅'임을 기억하자. 일본이 원산지이니 '왜철쭉'으로 부르는 것이 더 낫겠지만….

예전에 신문들이 한자를 많이 쓸 때, 열이면 일고여덟은 틀리던 말이 '비밀스러운 곳'이나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을 뜻하는 '비경'이다.

많은 신문들이 큰 글자로 '秘景'이라고 박아놓지만 바른 표기는 '秘境'이다(여기서 '境'은 '경계'가 아니라 '곳'을 뜻한다). 결국 많은 시문들이 사전 한번 뒤져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판국이니 부산시장·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두고 어느 신문이 「…PK대첩 막 오르다」라고 제목을 뽑은 것은 놀랍지도 않다.

'대첩(大捷)'을 '큰 싸움(大捷)'쯤으로 알고 쓴 듯한데, 사실은 '捷'이 '이길 첩'이니 '대첩'은 '대승(大勝)'과 같은 말이다.

그러니 이 제목은 「…PK대승 막 오르다」라고 정당 기관지 같은 제목이 돼버렸다. 사전 찾기가 귀찮은 것인지….혹시,설마,사전이 없는 것은 아닌지….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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