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고향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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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호] 승인 2017.07.01  2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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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라는 말에서는 황토먼지가 인다
완행버스가 털털한 낙엽 한 장 던지고 간다
가는귀먹은 고향은 목울대에 힘을 준다
안 들린 만큼 볼륨을 키운다
백내장은 세상의 선명도를 떨어트린다
고향은 가물가물 멀어지고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방랑벽 때문에
낙엽은 돌아가지도 못하고 떠돈다
가슴에는 모래바람만 불고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
뿌리를 내릴 수가 없다
태양처럼 결국 홀로 빛나야 한다
빛을 찾아서 떠돌다가 생이 어두워진 뒤에야
고향의 불빛이 보인다
정한수가 에너지인 고향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무시하고 아무리 멀리 달아나도
저물녘이면 태양처럼 뒷걸음질로 돌아간다
고향은 무너지지 않는 성전이다
초라한 성전일수록 견고한 흡인력이 있다
혜성의 꼬리가 아름다운 것은
때가 되면 전속력으로
고향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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