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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꽃으로 행복을 나누어주는 도시
김노금  |  kng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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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호] 승인 2017.06.18  1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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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노금 나주시의원
뜨거운 한여름 불볕 아래서도 굴하지 않고 더욱 빛나는 곱고 아름다운 패츄니아의 꽃물결로 나주는 지금 꽃 대궐을 차린 동네가 되어 오가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시민 모두는 많은 작물이 타들어 가는 이 가뭄에 농작물 걱정을 하면서도 이 불볕더위에 이처럼 싱싱한 꽃을 볼 수 있는 호사에 대해 많이 기쁘고 반갑다는 반응 들이다.

나의 꽃에 대한 애틋한 집착은 아주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걱정을 들어야 했을 정도였다. 봄의 기운이 완연해 질 때 뜰에 핀 동백꽃 개나리와 진달래부터 초여름 들판의 엉겅퀴와 자귀나무 꽃, 노란 산나리를 따다가 마루며 방이며 부엌에 꽃아 놓는 딸을 보며 “꽃이랑 책을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디 저놈의 지집애를 어째사쓰까이...” 혀를 끌끌 차시던 부모님의 푸념이 틀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물질적 풍요와는 다소 멀었으되 최소한의 올곧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안정적인 삶의 시각과 속도로 살아왔다는 자긍심은 작지 않다.

세상의 되는 일에 조금은 무덤덤한 듯 비켜서서 들레 이지 않고 살아가야지 하면서도 꽃에 관해서 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툭 툭 불거지는 기억들이 있다. 아주 오래전 함평에서 꽃과 나비를 주제로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펼쳐질 때 함평으로 함평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행렬을 보면서 얼마나 샘이 났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시 그들은 그 자리에 국향대전이라고 세상의 국화꽃은 다 모아 온 동네 사람을 불러 모았었다. 그러고는 몇 해 지나지 않아 통도 크게 세계 국향대전 어쩌고 하면서 대동면 골짜기를 가을 국화로 치장하는 것을 보면서는 가슴이 쓰라렸다. 왜? 왜? 나주는 못하냐고? 라는 투정이었을 것이다.

장성 황룡강에서 엘로우시티 프로젝트 어쩌고 하면서 노오란 개나리부터 노란 팬지 노란 튤립 노오란 유채꽃 과 아기 병아리 색 같은 노란 금계국에 황금빛 메리골드 꽃들로 세상의 황금빛깔은 모두 장성 것이라는 듯이 “장성 황룡강 노란꽃 잔치”를 벌릴 때는 또 얼마나 속이 뒤집어지던지, 꽃과 강과 문화가 함께하는 잔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떡 하니 내건 것을 보고는 열불이 났다.

황룡강 보다는 몇 배 더 아름다운 전설과 웅숭깊은 역사와 찬란한 문화의 도시인 나주의 것이어야지 “그것이 왜 장성거냐” 싶어 혼자서 안달이 났던 것이다. 곡성의 장미축제를 가보지 못한 것은 지금도 아쉬운 기억이다. 나라는 사람, 아무리 주머니가 헐렁해도 봄꽃을 만나려 섬진강을 따라 광양 다압의 매화마을까지 먼저 가서 기다렸던 사람이다. 그러나 흥건히 붉은빛으로 젖어있을 동백의 계절은 기다림의 날들이었지만 그 봄 날 들은 어쩐 일인지 늘 너무 바빴다.

그때면 고창 선운사까지는 못가더라도 강진의 무위사라도 다녀와야 하는 나는 아직도 철없는 여인임이 분명하다, 어쨌거나 벚꽃은 나주 경현리 한수재에서 나마 목마름을 축일 수 있었다. 아! 아! 그리고 배꽃의 계절...,. 이 때 배꽃이 나주 들녘 지천에 피었다고 내일로 미루면 정결하고 순결한 꽃잎은 금방 허망해져 버리고 마나니 배꽃이 순을 틔워내고 눈을 뜨시려하면 반드시 아침마다 문안을 드려야 한다.

그 고귀한 배꽃…. 이제 곧 태양의 꽃 해바라기 축제를 어느 자치단체에선가는 요란스레 알려올 것이고 뒤이어 영광불갑사에서는 붉고도 서러운 꽃무릇 축제를 한다고 난리가 나겠지. 나는 올 가을에도 봉평 메밀꽃 필 무렵을 기다리다가 바빠... 바빠.... 하며 가을의 허기를 어찌어찌 달랠 것이다.

꽃이 주는 위로와 기쁨 그리고 만족감을 이루 말로다 할 수 없다. 꽃에 관한한 나의 경우는 분명 집착에 가까운 부분이 없지 않다. 문학의 첫 입문 시절의 많은 수필 등의 수상 작품이 모두 꽃이라는 대상을 빌려 태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보육교사로서 쓴 전국 최우수 교사 교육수기 “꿈의 동산에서 꽃처럼 피어라”는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응원하며 쓴 글이었고 “이젠 그 잎 새 꽃으로 피어라” 30대 중반 경찰관 남편의 경위 승진을 간절하게 기도하며 쓴 글이었다. “꽃이어라 우리네 인생은”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은 어린 나이에 재주만 믿고 쓴 글이어서 엉성하고 부끄러워 제목만 제대로인 작품이다.

모든 것이 타들어가는 목마른 계절, 꽃이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거칠고 삭막한 것이었을까 싶다. 황송하고 고마운 일이다. 많은 분들이 꽃이 피는 우리 나주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한다.

나주를 지나쳐가는 다른 지역의 지인들도 나주의 꽃에 대해 엄지척을 해주어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원도심 주민들도 혁신 도시 주민들도 이제 비로소 인구 11만을 바라보는 도시답게 도시가 도시다워져 가는 것 같단다. 연분홍 빛깔에 빨갛고 하이얀 색깔들이 짙푸른 도심의 나무들과 어쩜 저리 잘 어울리냐고들 한다. 과연 꽃에 관한한 우리 나주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음을 느낀다.

나주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른 새벽부터 꽃에 물을 주는 분들의 고마운 손길이 있는 한 우리들은 조금씩 더 행복해져가고 나주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는 도시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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