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아멘
전숙  |  ss829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673호] 승인 2017.06.18  17:55:4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유월의 노간주나무는 배부르다
바늘잎이 날아올라 우거진다
바늘도 힘을 합치면 그늘이 만들어진다
따갑다고 핀잔주던 다람쥐도 그늘에 든다

87세 된 한겨울 노간주나무는 사지마비환자다
바늘잎은 떨어져 구멍마다 바람차지다
새들이 앉으려다가 여윈 가지만 흔들고 사라진다
뿌리째 뽑힌 채 침상에 누워
두 손 가지런히 모르고 식사 기도하신다

“내일은 저를 강건하게 만드셔서
유월처럼 큰 그늘 짓게 하소서, 아멘.”

식사를 돕던 나도
두 손 모으고 “아멘” 한다

“간호사양반, 참 자상하네,
손댈 때마다 편안해지네.”

지친 몸이 사르르 풀린다
바늘잎 같은 말씀을 모아 큰 그늘 지으신다

아멘은 항상 내일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내일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기에.

전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공고 중학생 대상 숙련기술 체험캠프 실시
2
사회 지도자는 합리적 사고를 가져야한다!
3
전라도 정명 천년 D-1, 나주서 대규모 천연염색 이벤트 개최
4
추석민심은 혹독했다
5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크레이그 맬킨(지은이)
6
시민이 나서서 빛가람동 열병합발전소의 문제를 해결하자!
7
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 워크숍 결과 보고
8
영산동 한양택시 이대수 대표 ‘사랑의 쌀’ 기부
9
나주시, ‘올바른 식습관은 아침 밥 먹기부터’
10
2017 ‘이중언어 뽐내기 한마당’ 개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나기철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