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좌절된 전남지역 숙원 사업 공약이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운명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전남지역 대선 공약은 7개 분야, 11개 사업에 총 6조6430억원에 이렇지만, 이행률은 16.5%(1조682억원)에 불과했다.

11개 사업 중 순천만정원박람회 후방산업 육성사업 1개만이 완료됐고 7개는 추진중이며 3개는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사장 위기에 놓인 사업은 여수~남해간 `동서해저터널 건설' 사업과 우주항공부품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 과학로켓센터 구축사업 등 3개다.

전남도는 이번 19대 대선에서 우주항공부품, 과학로켓센터 구축사업 등 2건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정치권에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도는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지 못했지만 이들 사업을 국고지원 건의 사업으로 지속해서 요구할 예정이다.
여수-남해간 `동서해저터널'사업의 경우 문 대통령의 공약인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은 부산~목포 해양관광도로 건설을 비롯해 목포를 크루즈항으로 개발해 환황해권의 관광 휴양 거점 육성, 이순신 호국거점을 중심으로 한 호국·관광벨트 조성 등으로 동서해저터널건설을 이 프로젝트에 녹여서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박 정부에 이어 문 정부에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무안국제공항 경유를 포함하는 호남고속철도(송정~목포) 건설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무안공항 활성화 및 지역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무안공항 경유안에 찬성했다.
전남도와 국토교통부는 광주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 77.6㎞ 구간 중 기존 철로 33.7㎞를 고속화하고 나머지 43.9㎞에 신선을 깔자는 주장이지만, 기획재정부는 예산 등을 이유로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자고 맞서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박 정부의 공약 중 목포~보성간 남해안철도 고속화사업은 28.8%(4005억원 투입)의 공약이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여수세계박람회 효율적 사후 활용 3.6%(20억원), 항공기 비행종합시험장 구축 62.5%(246억원),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 10.9%(1968억원),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진입도로 개설공사 43.8%(561억원)의 공약이행률을 기록하며 추진중이다.

전남도는 계속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18대 대선 전남 공약 11개 사업 중 미착수 3개 사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국고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특히 현 정부에서 확정된 공약에 편승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논리를 개발해 포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