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5월 마지막 주 나주시의회에서는 공무국외 연수로 라오스를 다녀왔다. 흔히들 연수는 우리들보다 좀 더 잘사는 나라의 선진된 모든 것들을 배우는 것이 더 유익하고 생산적이라고들 하는데 나의 경우는 많이 달랐다. 무슨 한풀이라도 하는 듯이 4월과 5월 우리 모두는 미친 듯이 선거운동을 했었다.

축제와도 같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이 되면 꼭 광주에 내려와서 5,18 묘역에 헌화하고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던 약속을 지키던 대통령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이었지만 순간순간 따뜻하고 아름답던 그의 행동에 원 없이 눈물을 흘렸던 날들이었다.

며칠 후 봉화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참배 할 때의 그 뜨거웠던 감동들로 5월은 참으로 찬란했다. 그리고 5월 마지막 주의 연수...사실 라오스 연수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 어느 곳보다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반가운 나라였다. 캄보디아나 태국, 베트남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더 취약한 세계 최빈국임에도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라오스의 관광산업을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문화관광 정책을 과연 그들은 어떻게 펴고 있는 것일까? 연수 방문지를 정 할 때부터 그런 부분들이 참으로 매력 있게 다가왔던 것이다. 문화자원을 관리하는 것이며 재래시장의 운영 실태들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동쪽으로는 베트남,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서쪽으로는 태국, 북 서쪽으로는 미얀마, 북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동남아 유일의 내륙국인 라오스는 우리의 60년대 정도의 수준으로 최빈국으로 손꼽히고 있는 나라이며 1975년 공산 혁명이 성공하여 공산당 정권이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는 나라이다. “

경비하는 군인도 없이 대통령궁의 낮은 담장은 백악관이나 우리의 청와대 모형처럼 하얀색과 황금빛 금장 울타리였으나 너무 소박했고 오래된 시멘트 보도블록의 망가진 모습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질 정도였다. 노점상에서도 조금도 폭리를 취하려 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관광객으로서 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난하지만 순하고 맑은 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늘 남보다 더 많이 만을 외치던 나의 탐욕도 순하게 정화 되어 감을 경험했다.

우리 나주 역시 2천 년 전부터 이곳 영산강가에서 많은 부족들이 나라를 이루어 살았고 그 유물들이 계속 출토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천년 역사의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신비한 마한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백제시기의 발라군 통일신라시대(742~764)의 금성군으로 개칭된 역사를 포함해서 나주는 고려의 개국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만큼 그 어떤 역사보다도 길고도 넓은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주는 그 귀한 역사의 현장이 차고도 넘쳐서인지 어느 곳부터 포인트를 두고 그 역사를 자원화 시켜야 하는지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운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 언제나 그랬듯이 예산타령과 행정력의 부족을 앞세우기만 해 열 불이 났지만 사실 의회 의원으로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60년대의 우리 모습에도 못 미치는 라오스에 가서 무언가 뻥 뚫리는 경험이라니...,

시멘트로 주변 경관을 멋지게 포장하고 개발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엊그제 4대강 수문을 열어젖히면서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다. 내가 본 라오스는 그냥 메콩강은 메콩강대로 그대로 굽이쳐 흐르게 놔두고 있었다. 그렇게 놔두고 수많은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치장하지 않은 속살을 그대로 내보이며 카약으로 튜빙으로 번지점프로 자연과 교감하며 그렇게 즐기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의 견해로는 남평의 드들강은 정말이지 라오스의 그곳보다 몇 배 매력 있고 훌륭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로 생각이 된다. 아무리 국비라지만 몇 수십억의 돈을 들여 송림 10리길은 무엇 때문에 만들며 주변의 월현공원은 누구를 위한 공원인가? 산지기집 거문고를 먼지 털어 명인들에게 맡기자.

법.. 그리고 또 법... 그 대단하신 법 때문에 무얼 못한다고들 한다. 드들이의 슬픈 전설이 있고 가까이는 전설 같은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서정이 흐르는 강이다. 그리고 주변 경관은 과연 얼마나 아름다운가? 또 통일의 날 남과 북이 맨 먼저 찾을 위대한 음악가 안성현의 고향이자 탯자리이다.

또 있다. 세계 지도자중 7위로 멋진 현 문재인 대통령이 크고 작은 일에 맨 먼저 찾아와 지극정성으로 머리를 조아렸던 문바위가 실존해 있는 곳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열린 사고로 관광에 대해 연구한다면 나주는 반드시 살아나는 도시가 될 것이다.

혁신도시 임직원들의 자녀들이 공휴일이나 방학을 해서 이곳 나주를 배우고 체험하게 해서 부모의 직장이 있는 나주가 얼마나 위대한 곳인지를 알게 해주어야 한다. 왜 번거롭게 다른 도시로 또 짐을 싸서 나가게 만들어야 하는가? 나주에 왜 남평만 있겠는가? 발에 차이는 구르는 돌에도 찬란한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곳이 나주이다. 지금의 자세로는 절대 안된다. 이것이 안타깝고 절박하게 불렀던 나의 라오스 공무 국외 연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