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상습 불법 주정차 심화 구역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에 나설 예정이지만 주차장 부족으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조성 이후 인구유입 증가와 늘어난 자동차로 인해 불법 주정차 행위가 만연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불법 주정차 단속 구역은 빛가람동(혁신도시)과 금성관 주변, 나주역 진입도로 등에서 집중 실시되며, 보행권을 침해하고 교통안전에 방해가 되는 차량에 대해선 시내 전 구간에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주정차 질서 확립을 기대하며 교통지도요원 30명을 투입해 계도위주의 단속행정만 실시했지만 불법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혁신도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는 것도 한 이유다. 나주시는 갑작스런 단속으로 인한 주민 반발 최소화를 위해 6월부터는 계도와 단속을 병행한 뒤, 8월부터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도시 내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역 4곳에는 상시 촬영이 가능한 무인 CCTV 단속 장비를 설치하고, 신속·정확한 단속을 위해 차량 탑재형 단속 장비도 확보할 예정이다.

나주시는 주정차 위반으로 적발된 차량에 대해선 도로교통법에 따라 승용차는 4만원, 승합차는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지만 나주시가 집중 단속구역으로 예고한 혁신도시와 나주역 주변은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단속에 따른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혁신도시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직장 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기 일쑤고, 도심 주차빌딩은 상가 전용주차장으로 전락해 무늬만 주차빌딩 일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나주혁신도시 입주민 김모(32)씨는 "혁신도시의 경우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교통흐름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도로변 주정차를 선별해서 허용하고, 공공주차장 확보에 지자체가 좀 더 노력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