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나주목사이야기
한국전쟁과 나주양민학살 - 세지동창 양민학살Ⅲ세지로 가는 도중 민간인 학살 시작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43호] 승인 2007.01.12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동창소재지에 도착하기 전에서부터 민간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군인들은 영산포에서 세지로 가는 도중에 월대마을 길거리에서 만난 민간인을 이유없이 죽이기 시작하였다.
 
“동창소재지에서 1km 못된 지점인 월대 마을에서 지나가는 민간인 1명을 사살하고 나서 500미터 전방에서 또 다시 주민 1명을 사살하였다” (염기열)

“제일 뒤에 성명진 부회장과 가는데 동창 거의 다 와서 금성 나씨 선산 밑 귀학봉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거랭뱅이와 마주쳤다. 그 거랭뱅이는 말을 잘 못하는 바보였어. 그런데다가 옷이
   
▲ 이하철, 구국연맹회원
누더기 차림이어서 마치 산에서 내려온 반란군처럼 보였어. 제일 뒤에 오던 군인이 ‘어디서 오느냐?’ 며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데, 제대로 말을 할 줄 알아야지.  내가 봐도 답답해.  반란군이 아니라 동네에서 밥을 얻어먹은 거지인데 말이야....  그런데 누구 하나 말을 못해.  군인들이 웬만하면 총으로 쏴버릴 것 같아 무서웠거든.  거지가  말을 제대로 못하자 군인이 그  자리에서 총을 쏘더라고..... ”  (이하철)

“대산리 주막에서 군인들이 잠시 쉬는데, 학림고개에서 흰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봉황 잔등을 넘어서 가더라고. 처음에는 군인들이 내버려두더니만, 저만큼 가니까 ‘여보, 이리 와봐’하고 불러.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었는데 제사 지내러 가던 중이었어. 군인이 동창 말목에 그 사람을 앉히면서 소리를 쳐. 무서워서 그 양반이 도랑에 쪼그려 앉더라고. 떨면서 뒤에 가는데 ‘퍽’ ‘퍽’ 소리가 나. 돌아보니까 고랑에서 그 남자가 가만히 앉아서 총에 맞아 죽은 거야.“ (류복남)  

흰 두루마기를 입고 사람은 서상복씨의 부친으로 처가 제사를 모시러 봉황으로 가건 중이었다. 
 
구국연맹회원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인은 동창에 도착하기 전에 제사를 모시러 가던 주민과 말을 잘 못하는 바보를 아무런 이유 없이 죽였다.

그뿐만 아니라 동창 입구 대산리 주막에서 광주 작은집으로 나무를 싣고 피난 가던 백행렬씨(당시 27-8세, 세지면)를 포승줄로 묶은 뒤 야전삽으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대산리 주막에서 장모와 잠시 쉬어가던 백씨는 주막으로 최 면장이 들어오자 음식을 먹다말고 일어났다.

“면장님 오셨습니까.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인사를 받자마자 최 면장은 백씨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

“너 잡으러 왔다 이놈!. 이놈이 빨치산과 내통한 자요.”
 
최 면장과 백씨는 전쟁이 나기 전에 절친한 사이였으나, 세지중학교 건축문제로 이해관계가 얽혀 둘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최 면장에게 잡혀 동창교까지 끌려 온 백씨는 결혼한 지 12일밖에 안 된 신혼이었다. 
   
“오빠가 전쟁 전에 건축 일을 했는데, 최 면장과 가깝게 지냈어요. 세지 중학교가 불이나   건축을 하면서 둘 사이에 금이 갔는지 모르는데, 오빠가 봉황지서에 잡혀갔을 때에도 최 면장이 죽여야 한다고 그랬어요. 오빠가 당시 상당히 영리했거든요. 그런데 인민군에게 머리를 쓰거나 협력하지는 않았어요. 협력했다면 살려고 산으로 들어갔지요.” (백씨의 여동생 백00, 여, 73세, 세지 동창)

“대산리 주막에서 백씨가 최 면장을 보고 반갑게 뛰어나와 인사를 하더라고. 모른 척했으면 아마 살 수 있을 것 인디..백씨를 끄집어내더니만 군인들이 가지고 있던 삽으로 머리를 때려. 처음에는 피가 안 흘렀는데, 또 한 번 내리치니까 얼굴에서 피가 쭉 흐르더라고. 나도 모르게 ‘오메’하니까 옆에 있던 군인이 소대장인가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사정없이 죽이니까 당신도 조심하라고 그래.”(류복남, 마을주민)

 그날 영산포 언니 집에 갔다가 군인들을 따라온 류복남씨는 둥글둥글하면서 눈이 부리부리하고 키가 작은 소대장이 가장 악랄했다고 회상했다.

옆에 있던 군인이 소대장인가를 가리키며 “전쟁 중에 가족이 모두 죽어 무조건 사람을 죽인다”고 류씨에게 귀띔해 주었다.  
 
동창 입구에 도착한 5중대는 일부 대원을 인근 야산으로 배치하고 동창소재지로 들어갔다. 동창으로 들어온 시간은 대략 2시경으로 점심을 아직 먹지 않았던 5중대는 구국연맹회원들에게 동네에서 밥을 구해오도록 지시하였다.

2-3명이 한 조를 이룬 회원들은 동창 입구에서 열곡, 섬말, 멧계 마을로 흩어져 밥을 구하러 갔다.

“군인들이 주둔해서 자리배치를 받고, 우리 구련은 점심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소 한 마리와 돼지 3~4마리를 잡으라고 했다. 장준성씨 댁에서 소 한마리(130만원 정도)를 잡고 마을에서 돼지 3마리를 사서 잡았다.”(염기열, 구국연명회원)

“동창에서 구련위원장 나기수씨가 점심준비를 하러 가라고 해 열곡부락으로 갔다. 구련 회원들이 흩어져서 마을로 간 뒤 밥 바구니는 부인들이 머리에 이고 오는 도중에 열곡 산 위에서 총소리를 들었다.”(이하철, 구국연맹회원)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강인규 후보 오차범위 밖 우세
2
‘손가락 혁명군’인가, ‘손가락 살인자’인가
3
강인규, 김병주 무소속 나주시장 후보 단일화 전격 선언
4
[독자기고] 전라도인에게 민주당은 무엇일까요?
5
민주당 윤병태·무소속 김도연 ‘사실상 단일화’
6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 진심선대위’ 입장문 발표
7
6·1 나주 지방선거 후보자 40명 등록
8
상식을 바로 세우는 지역정치를 만나고 싶다
9
나주시장 무소속 단일화…강인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
10
김선용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