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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된 풍경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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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호] 승인 2017.05.28  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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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존재만으로 시가 되는 풍경이 있네
요양병원 입원실
아흔살 신랑이 아흔살 각시의 콧물을 닦아주네
맞절하고 합환주 나누며 
백 년 동안 같이 늙어가자는 약속
가뭄과 태풍을 같이 견딘 푸른 관절엔
어느덧 자갈 같은  옹이만 박히고
비단 같던  꽃잎은 주름 주름  사금 들었네
맵게 타던 장작불이 한줌 재로 내려앉아도
붉은 맹세는 심장에 뛰네
눈물콧물 덕지덕지 말라붙어도
연지곤지 곱던 각시
노을처럼 다사로운 눈빛에 살아있네
눈 질끈 감았다 뜨면 꽃시절 돌아올까
반질반질 손때 묻은 그믐달의 등 굽은 시간
서녘하늘에 아스라이 걸렸네
어쩌면 사막의  모래폭풍
어쩌면 지워지지 않는 향기
어쩌면 아파도 아프지 않은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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