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광주·전남 대표 공약사항인 '한전공대(KEPCO Tech)' 설립은 '국정과제' 선정과 동시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통령 후보 시절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세계 최고의 에너지분야 연구 중심대학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 한바 있다.

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내부 검토 단계인 한전공대 설립은 국정과제로 선정·결정됨과 동시에 곧바로 착수될 예정이다. 정부차원에서 결정하면 적극 부응해서 연내 대학 설립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한전은 과거에도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울산에는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서울에는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인 수도공고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한전공대 설립에 시동을 걸게 될  국정과제 선정은 새정부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맡는다. 지난 16일 위원회 설치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국정과제 선정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제안한 한전공대 규모는 부지만 148만7603㎡(45만평)로 165만2892㎡(50만평) 규모의 포스텍(포항공대)을 모델로 하고 있다.

기존 수도권과 지역 소재 주요 대학과 차별화되면서 역할이 서로 겹치지 않는 대학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 대학 설립에는 2020년까지 약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공대는 국가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한전이 추진 중인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에너지 우수인재를 양성·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한전공대는 충청권의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영남권의 포항공대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한전공대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혁신도시 시즌2' 붐업 등 에너지밸리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혁신도시 인근에 설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포항공대가 설립된 이후 명문 특성화고인 포항제철고가 설립 됐듯이 한전공대 인근에도 명문 특성화고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에너지분야 한 전문가는 "한전공대가 기존 대학들과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에너지 인재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타 공과대학들과 상생발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