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한성전기 설립일로부터 119년 세월을 간직한 '대한민국 전기역사 뿌리 찾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한전은 17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설립 당시 미국 측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Harry Bostwick)가문으로부터 소장 중이던 전력사료를 전달받는 기증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웬디 새들러(Wendy Sadler) 해리 보스트윅 외손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웬디 새들러는 소장 자료를 한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기증 자료는 한전이 진행 중인 '대한민국 전기 역사 뿌리 찾기'를 통해 확보했다. 이 자료는 한전이 배재대학교 오진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미국 현지 사료 조사를 통해 발굴했다.

자료 중에는 '고종황제의 편지' 등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없던 희귀자료가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 전기 역사 연구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전기 역사 뿌리 찾기'는 한국 최초의 전기회사인 한성전기와 한미전기, 경성전기의 역사를 포함한 한국 전기회사 전체의 역사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다.

조환익 사장은 "대한제국은 에디슨 전등 발명 이후 8년 만에 경복궁에 전기로 불을 밝혔고, 고종황제의 출자와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글로벌 전력기업인 '한성전기'를 탄생시킨 저력이 있었다"며 "소장 자료 수증으로 전기 역사의 뿌리를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에 수증 받은 자료를 대한민국 자산으로 관리하고,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등 많은 연구 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