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부지깽이조차도 필요할 때, 인부 구하기 힘든 배 농가(들이 3중고로 인해) 시름들이 가득 할 때, 보조금 줘가며 읍,면,동 여성조직 총동원 잔치하는 나주시 시장님, 초청장 받아 미리 알았을 시의원님들, 읍,면,동장, 농민단체장님들 일정 조정하라 외치지는 못하고 박수라니 각 가정마다 밥하는 시간도 아껴 일하라고 마을공동급식비는 주면서, 이게 잘하는 행정입니까?”

나주시 22개 여성단체가 모여 ‘나주시 여성단체 한마음축제’를 치른 지난 17일, 필자에게 어느 농민이 보낸 문자 메시지이다. 메시지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과수농가들이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기에 나주시로부터 1,800만원의 돈을 받아 실내체육관에서 1,000여명을 불러들여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몹시 났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는 의미도 숨어있다.

나주배는 나주시 농산물의 총 소득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소득 작물인데 다른 작물과 다르게 개화기 전후 관리가 1년 농사의 승패를 좌우하기에 4·5월이면 눈코 뜰 사이도 없이 분주도 하지만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 발만 둥둥 굴리기가 일쑤이다.

이러한 사정과 전혀 다른 별천지에 사는 나주시가 아니라면 당연히 농가들의 처지를 고려한 신중한 행사개최는 공직본연의 직무다. 하지만 이와 반대라면 나주시 행정은 시민사회와 괴리된, 심각한 불통의 행정을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나주시장의 낮은 현실의식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거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나주시장이 비난의 중심에 선 것은 행사 날짜를 여성단체와 조율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시장 자신도 흙수저라는 농촌출신인데 언제부터 나주시장이라는 권력에 취했다고 농촌현실을 모른 체 하냐는, 농민들의 강한 성토가 있기에 가능하다. 옛말에 가난뱅이가 부자 되면 기존 부자보다 더 무섭다는 속설의 확인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음로론도 제기한다. 그 음모추론 근거를 따라가 보면 나주시는 ‘여성 한마음 축제’를 지난해는 7월에 치렀다. 그런데 5월로 날짜를 당겨 잡아 치렀다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의 행사개최 기준에 구겨 넣기 위하여 농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도외시하고 행사개최를 5월로 기정사실화시키기 위한 술수라는 줄거리이다. 공선법은 전례의 지자체 행사는 예외규정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관련 주장에 대해서 자신들은 전혀 들은 바도, 생각한 바도 없고 ‘여성협의회’에서 개최 날짜를 결정해 1,800만원만 주었다는 주장이다. 관련 예산을 집행 사용하는데 나주시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철밥통 다운 불량한 답의 반복한다.

나주시는 과거, 농번기 철에는 농촌일손 확보 차원에서 공공일자리 사업을 잠정 중단 했었다, 오늘에 와서 중단한 이유를 모르겠다면 나주시의 농촌행정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사기와 다름없다. 농촌의 가장 다급한 일손에 대해서는 뒷짐 지고 태평가와 태평무를 즐기고 있는데 박수치는 농민들이 있다고 나주시가 생각한다면 나주시는 적폐의 소굴이자 엄중한 청산의 대상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관련 책임은 공직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주시의회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주시의회에서 행사개최 시기의 조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나은 개최시기를 주문했어야 그들의 직분에 맞다. 시민들 사이에서 일컬어지는 역대 시의회 중에서 가장 무능한 의회라는 지적과 맞닿아 있어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행사개최와 관련은 크게 없지만 민주당에 적을 둔 11명의 시의원은 초록은 동색이라 치고, 국민의당에 당적을 둔 3명의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시민들은 국민의당의 창당정신과 맞는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당백은 아니더라도 소수정예의 면모를 일신하여 시민을 위하여 엉망진창인 나주시정을 바로 잡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호통이다.

자신들의 의정활동 과정이나 시의원의 신분에서 도둑질을 하지 않은 정정당당이라면 도둑놈 보고 도둑놈이라고 해야 정답이다. 같은 ‘한심함’으로 동무 한다면 국민의당은 나주지역에서 미래가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엇을 가지고 민심을 얻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엄숙해야 될 5·18민주화 항쟁 행사를 하루 앞두고 개최한 ‘여성단체 축제’에서 나주시 그리고 관련자들은 혜안의 큰 지혜를 얻길 바란다.